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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점복 Aug 10. 2023

브런치에 생긴 또 하나의 계단

태권도의 품띠처럼

하기사 내 글이 뭐 그렇게 대단하다고 소위 브런치(지금은 브런치 스토리)에서 '글을 써도 좋소'라는 입장권을 주었을까?


어찌 됐든 이 공간에서 허락받고 글을 쓰는 내게, 아직은 그런 표를 얻지 않았거나, 얻을 필요 없다는 이들에 허들과 같은 절차 하나 등급처럼 생겼다. 거부와 언짢음 가능성도 다분한 또 다른 계단이다.


이런 게 있는지 없는지조차 상관없이 사는 이들 천지인 세상에.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라고 나름 운영 원칙인데 지켜야지 딱히 다른 도리는 없다.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든지. 운영 전략, 경영 철학이라잖은가?


괜히 잘 쓰고 있는데, 그놈의 수익성을 끼워 넣겠다는 시도가 짧은 머리로는 이해가 쉽지 않다. 마치 여전히 남아 곳곳에서 엄청난 영향끼치는 인도의 폐습, 계급 제도처럼.


선정되신 분들 역시 뽑아 달라고 사정한 건 분명 아닐 테지만, 이미 그분들 중에는 브런치에서 여러 경쟁에서 수상했거나, 파생되는 출판, 강의 등, 아무나 누구나 누릴 수 없는 혜택(?)을 누리고 있으리라.


따로 그 위에 다른 틀을 또 만들어 그분들께는 옥상옥처럼, 그렇지 못한 이들에겐 또 하나의  좌절감으로 분리시키는 일은 없었으면 했건만.


'그대는 그저 글만 열심히 잘 쓰면 되지'  그리 가타부타 불평불만이 많으냐 핀잔이면 딱히 할 말은 없다. '돈 없으면 집에 가서 빈대떡이나 부쳐 먹지 요릿집 왜 기웃거리는지'.


수준에 맞게 재능의 분량만큼 애쓰고 있는데 들쑤셔 놓지 않았으면 참 좋겠다. 괜히 자격지심 때문에 혼자 울그락불그락 민 반응하고 있나? 아랑곳하지 않는 대다수 글 쓰시는 분들 얼굴에 똥칠이나 해대며.



대문사진 출처:  헤럴드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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