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점복 Aug 14. 2023

상대를 잘못 고르셨군

법으로 나를 이기시겠다니, 참!

완벽을 추구했기에 삶에 흠이라곤 없을 테니 언감생심 다른 이들로부터의 지적은 화가 벌컥벌컥 나는 K였다.

성경에 쓰인 '남의 눈에 티' 찾는 데는 명사수였다. 어쩜 그렇게도 기막힌 기술을 가졌는지 아무리 생각해도 신묘막측할 뿐이다.


왜 '자기 눈에 들보'는 안 보인단 말인가? 굳이 답한다면 들보가 없어서란다. 요즘 유행하는 최첨단 말로 '내로남불'이라나 뭐라나.


철통 같은 법률  지식으로, 자기들보다 법에 관해 더 잘 아는 이는, 세상에 아니 우리 한국엔 없을 테니 까불지 말라잖은가.


게다가 '끼리끼리 동일체' 라나 뭐라나 갑남을녀 수준인 우리네야 잘 알지도 못할 뿐 아니라 '그렇다면 그런 줄' 알 수밖에 없는 무지렁이 취급이니 '폭폭'하기만 하다.


한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 누굴 탓하기도 좀 시기하다. 우리 손으로 그 자리에 앉혔잖은가? 물론 아니라고 팔팔 뛰시는 분 만만찮게 많겠지만 '다수결'이라는 따르기로 한 약속이 있으니 정말 난감 그 자체이다.


거의 신(神)에 근접한 등급이기에 실수와 부족은 몽땅 저 쪽 다른 무리들, H, I, J, K, L, M, N, O, P 얘기라며, 때문에 K는 평가만 한단다. 자신들은 쏙 빼고, 나름 법적으로 빠져나갈 똑똑하기 그지없는 법률 지식과 논리(라고 쓰고 궤변이라고 읽는다)는 차고 넘칠 만큼 차곡차곡 쌓아두었으니, 무에 걱정이냐며.


얼핏 보면 정말 당해낼 방법이 없는 듯도 하다. 득의양양, 안하무인 도무지 눈에 뵈는 게 없을 것 같아도 과연 그럴까? 그리 길지 않을 것이다. 감추고 숨기는 것도 한계가 있고 끝은 분명 있기 때문이다.


어떻게 신(神) 인양 자신들은 흠도 티도 없는지 혀를 내둘러야 할 만큼 기고만장인가. 그러나 저녁은 올 테고 밤 지나면 그 후는 반드시 이 밝아오지 않겠는가. 드러나지 않을 것 없음을 기억해야 하리라.

작가의 이전글 브런치에 생긴 또 하나의 계단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