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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점복 Sep 05. 2023

신(神)은 그런 데까지 신경 안 써요

미혹(迷惑)

똘망똘망한 눈망울 학생들 앞 감히 정치색 드러내며, '얘들아! 나는 ◇◇색이 좋단다' 또는 '□□색 당은 왜 그렇게 싫은지' 할 수 없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교사에게.


투표권 없지만 장차 저들이 그 권리를 행사할  영향력으로 다가갈 수도 있을 테니 말이다. 세뇌가, 요즘 꼬부랑 말로 가스라이팅이 얼마나 무서운 지 모르는 바 아니잖은가?



그렇다면......


소위 종교인들 그중에서도 목회자, 승려, 신부(다른 종교 사제들을 일컫는 용어 잘 모르는 지적 수준 용서를 구한다)의 설법, 강론, 설교에 의도적으로 때론 부지불식 간 교묘히 섞는 정치색은 어떨까? 


교사가 학생들에게 끼칠 수도 있는 부정적 영향는 언감생심 비교 자체가할  만큼 엄청나다.


어린양들의 정신적, 영적 어려움과 고통을 해결해 준다며 인간의 해법이 감히 범접할 수 없을 위력으로 다가가니 누가 어찌 따르지 않겠는가? 어떤 지식철석 같은 '믿쓰~읍니다!' 보다 강력할 순 없다.


설교, 설법, 강론은 곧 그들이 경외감으로 섬기는 대상, 곧 신의 말씀이기 때문이다. 어떻게 신의 계시와 동일시하는 사제들의 정치색을 거부해 마지않겠는가? 은밀한 기도 중 깨우쳤다는 계시라는 데.


문제는 그놈의 해석 능력, 멋대로 자신이 가진 이념과 정치 성향으로 요리조리 변질시켜 놓고는 마치 신이 그렇게 당신들(신도들)을 호도(?) 하지 않으면 저주라도 받는 양 사명 수행 중이라잖은가.


한데 신 과연 ○○당을 선호하고 다른 색 정치 부류는 싫어하실까? 순전히 사제 자신의 정치적 편향일 뿐이다. "◇◇당은 절대 찍으면 안 돼!"라고 부처님이, 하나님, 아니 천주께서 말씀하셨다고? 하늘에서 물끄러미 내려다보시며 안타까워하실 그분 모습이 그려진다.


 한심스럽기 짝이 없다며 자신들의 편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갖은 궤변을 주절주절 갖다 붙이는 얄팍한 술수와 합리화에 속지 말기를 간절히 바라지 않으실까.


인간일 수밖에 없는 자신들의 정치색을, 교묘하게 신의 색 덧칠한 언변으로 설파하는 행위, 아니 맹목적으로 '옳소이다, 맞고 말고요' 합장한 채 무릎 꿇고 다소곳한 신도(信徒)들의 맹종이 더 엄중한 추궁을 받을까? 하늘님!, 염라대왕님! 천주님! 이시어.


아니 아니다. 신은 그런 데까지, 우리 대한민의 정치 색깔에 신경 쓸 여력은 없으시리라. 사치이. 전 우주를 관장하셔야 하실 데 언감생심.


대문사진 출처:  네이버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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