뻑적지근한 시집, 장가 얼마만이지?
쨍쨍하던 맑은 하늘, 쏟아붓던 굵은 비
요란하게도
간다, 시집 장가를.
하기사 나도
법석 꽤나 떨었다만
넌 해도 해도
웬만큼 이라야지
푹푹 삶더니만,
순식간
더는 못 숨기겠던?
저만큼 떨어져서는
매미 울음
슬쩍 섞더니
흥건한 물기
가득 담아
"후두두둑"
복받쳤던 설움
때려도 참
찰지게 아프다.
"따다 다닥"
'알았어, 알았다구!'
동네방네, 그렇게
청첩장을......
쏟아붓는 소낙비!
흠씬 젖었어도
축하는 맘껏 하마.
"호랑이야!"
'너 장가가는 날!'
"여우야!"
'시집간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