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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점복 Aug 23. 2023

뻑적지근한 시집, 장가 얼마만이지?

쨍쨍하던 맑은 하늘, 쏟아붓던 굵은 비

요란하게도 


간다, 시집 장가를.


하기사 나도


법석 꽤나 떨었다만


넌 해도 해도


웬만큼 이라야지



푹푹 삶더니만,


순식간


더는 못 숨기겠던?


저만큼 떨어져서는


매미 울음 


슬쩍 섞더니


흥건한 물기 


가득 담아


"후두두둑"



복받쳤던 설움 


때려도 참


찰지게 아프다.


"따다 다닥"


'알았어, 알았다구!'



동네방네, 그렇게


청첩장을......


쏟아붓는 소낙비!


흠씬 젖었어도


축하는 맘껏 하마.



"호랑이야!" 


'너 장가가는 날!'



"여우야!" 


'시집간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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