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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점복 Sep 13. 2023

갈색 사마귀가 얼마나 급(應)했으면......

스마트폰이 뭔지도 모르지요

 녹색지라 자세히 보아야  "엇! 사마귀였잖" 뭇잎과 분간이 웬만큼 어려워야지 원. 제 몸 지켜내라며 하늘이 특별히 선물한 보너스, 보호색인데 어찌 세상 (色) 격이 같겠냔다. 


한데 생뚱맞게 갈색인 데다가 마저 잘못 들을까? 뾰족 뾰족 솟은 회색 아파트 숲, 자기 사는 녹색 숲과 혹시 착각으려나 (아파트숲도 ''자 돌림이..... 어쨌든). 


109동 그것도 1606호 우편함 뚜껑에  붙어서는 떨어질 잔뜩 긴장한 채 두리번 다. 들락거리는 입주민들 눈치 살느라 바쁘. 도대체 이게 어찌 된 시추에이션?


현관문 바로 앞, 작은 나무 풀 틈 사이 어딘가에 살았을 터, 살짝 겁도 나 쭈뼛대다가 못 본 척 지나치려 데 신경 왜 이리 는지. 연신 뒤돌아.


'녀석이 있을 곳 분명 아닌데......' 길을 잃 아니면 무리의 미움을 샀을까, 보느니 듣느니 처음인 아파트 알루미늄 우편에까지. 


아니다.

히 전할 있으니 어 보라 간청이다.


익숙지 않은 곳에서의 쭈뼛쭈뼛, 아무리 아닌  시치미 보지만 그게 어디 생각처럼 쉽던가? 금세 뾰록이, 어쭙잖은 티가 나고 마는 데. 터줏대감들에게는.


낫처럼 구부러 긴 앞발, 육식을 즐겨하는 곤충이다. 해충(害蟲)을 잡아먹는 익충(益蟲)이기도 하고. 하지만 워낙 식성이 좋은 녀석인지라 때론 이것저것 안 가리고 마구잡이로 먹어치우기도 한다는 데.



어린 시절, 자연이 그리고 함께 사는 곤충들이 주변에 지천이던 세월, 메뚜기, 잠자리 잡으러 채 들고나갈 이면 언제나 근처를 서성이던 들이었. 간혹 등에 던 피부 질환, 사마귀 제거에도 심심찮게 고, 민간요법으로.


갈색을 띠었기에 더 희귀한 마귀의 우리 집 방문이 왜 궁금하지 않았을까, 물을 수도 없고 난감 그 체였다. 평생을 녹색 하고만 더불어 살았을 텐데 까지 불쑥 찾아온 이유.


살던 곳 야금야금 빼앗기 시작하면서 쫓아낸 걸까, 우리 인간들이? 거리적거린다고? 그것도 아니면 그냥 마귀들이 알아서 비켜 준 걸까? 찜찜한  영  편치 않. 전히 이 소리 내 귓전을 떠나려 하지 않고.


"그만 쳐들어 오세요! 함께  수도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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