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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점복 Apr 25. 2024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와 '페이스톡'

해설과 함께 높아지는 감상 실력

세계를 사정없이 뒤흔는, 인기 절정 구 중 K-pop. 취향 결은 르다. 하지만 어깨 얼마나 려지던지. 한국인이다. 역시 난.


한데 고 딱히 아는 건 대로 다. 괜히 고상(?) 하면 클래식, 클래식하면 고상인 걸로 연결 짓 걸 보면. 그렇다고 집어 classic  마니아 아. 운전할  채널 고정하는 정.


가부좌 틀고는 뒹굴뒹굴 스포츠나,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한량이라도 되는  빠져  못 뗀다, 집에서는. 시간 꽤나 죽이는 처지, 복에 겨워 별소릴 다한다는 핀잔 들어도 싸.


조용히나 있으면 2등은  텐 꼭 티를 서는 2등은 고사하고 한참이나 저 밑을 서성인다. 입이 간질간질, 약 올리는 것도 아니고.



스마트폰, TV 화질 요즘 성능, '와우!' 정말 장난이 아니다. 실보다 더 실제처럼 에 난 작은  똑 부러지게 비는, 때론 얄밉기도 한 과학 기술 도대체 웬만해야잖은가. 


아날로그 세월을 , 하여 아가라 늘 버벅대 정신 못 차리는, 내겐. 


페이스톡? 건 또......


듣도 보도 못한 , 이뿐일까만, 특히 농아인(聾啞人)겐. 의사소통 신세계 펼쳐 주었. 직접  것 말고방법조차 없 대화 렇지 못한 환경침내 린 것이다.


양미 삼백석에 대명천지 밝은 세상 처음 접한 심청이 아버지처럼, 꿈에서나 혹시 가능했, 멀리 떨어 안 보이는 저쪽 농아인과 대화.


손말(수어)은 소리가 전달 매체가 아니라 손모양과 팬터마임 연기자들 뺨칠 정도 수준의 표정같이 어우러진 의사소통 방식이다. 목소리가 가능치 못한 저들에겐 언감생심 꿈도 못 꾸던 새로운 세상, 혁명에 버금가는 역사적 사건이다.


"패이스톡(Face Talk)"은,


스마트폰에 등장한 상대와 시공간 구애 없이 수화(手話/sign language)  삶을 유하고 있으니 이게 천지개벽할 일이 아니고 가?  꼬집으니 아픈 걸 보면......


상상서나 가능했난제 보란 듯 해결해 내최첨단 과학 기술위력 유감없이 발휘 중이지만. 전히 흑백 필름, 목소리로만 전해지던 아날로그 만의 감성과 사리 이별을 못하고 있. 어떤 때는 훨씬 더 그. 연식이 좀 었으니 어쩌랴만.


경이적 발전의 혜택 누리 농아인들께는 죄송한 맘 감추긴 쉽지 않다......


클래식 음악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곡을 해설하며 청취자를 사로잡는 자의 능력. 감성 기득한 행자의 목소리,  수 없는 얼굴, 오히려 솔솔 피어나는 신비로움까지. 광활하고 심오한 상상의 나래 맘껏 펼치게 한다. 



작곡 배경과 시대 상황, 정치 실 등 그야말로 지하고 얄팍했던 실력, 순간 수직 상승키며 빠져들게 하는 해설 어찌 감사하지.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An der schönen blauen Donau)


오스트리아와 프로이센. 주도권 다툼으로 초연이 늦춰지면서 남성 합창곡이던 작품이' 오케스트라의 웅장한 곡으로 변신하게 된 계기...... 물론 정보의 바다 인터넷 여기저기를 뒤지다 보면 얻어걸릴 수도 있었을 테지만.


전쟁 패배의 상처휩싸인 오스트리아인들을 위로하며 새 힘 불어넣곡으로 오늘날 세계인 사랑 듬뿍 받는 그 곡과 만.


해박한 평론과 해설 오롯이 목소리로만 집중하여 들으며 차분하게, 베베 꼬여 풀릴 기미 전혀 없던 불안함 사르르 녹주는. 클래식 음악 감상의 진수를 만끽.


고교시절 음악 선생님의 꼼꼼한 해설과 더불어 감상의 품격을 높던 베버의 '무도회의 권유' 여전히 떠오르는 무도회장 모습과 우아하게 춤추던 경쾌한 스텝은 우리를 그때 그 장소로 빨려 들게 하기에 조금도 부족하지 않았다.


해설의 대단함을 또 한 번 선사받으며. 라다오 클래식 음악 방송을 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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