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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점복 Aug 31. 2024

반가워, 고맙고

방아깨비

고향 묻은 길


맨살로 딛는데


형, 누나, 동생 풀들


이름 없어도


씩씩하다


수다 한번 기운차고.



삐죽삐죽


틈새 열리는가 싶더니


방아깨비 한 마리 툭


궁금해 죽겠다며


채비하고 나선다.



쿵쿵 쾅


가깝게 다가가


아랑곳 않고, 도무지


"얘!, 나야!"


경계경보 발령 후


슬그머니


풀숲에 밀어 넣고는


"조심해야해!"



안타까워


연신


보고 또 돌아본다


년수를 헤아린다


훌쩍 떠나지만,


꼭 다시 만나려고


순수를 놓지 않으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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