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역사책을 읽다

런던 자연사 박물관

by 녹주고우

공항 근처가 숙소라서 런던 시내로 나가려면 30분 남짓 걸린다. 봉고차 2대로 나누어 타고 자연사 박물관으로 향했다. 아이들은 이제 스스럼없을 정도로 친해졌다.


자연사 박물관, 포토벨로마켓, 런던 아이, 빅벤 다섯째 날(2월 11일)


자연사 박물관 앞에는 벌써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박물관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이쁘고 웅장했다. 고딕 양식에 아치형, 중세 건물 분위기이다.


박물관 내부에는 음식을 사 먹을 수도 있고, 가지고 온 음식을 펼쳐서 먹을 수 있는 공간이 따로 마련되어 있었다. 주체 측에는 언제 준비했는지, 비빔밥과 된장국을 나누어 주었다. 이곳에서는 음식 값이 비싸다고 했다.


런던 자연사 박물관은 원래 영국 박물관이랑 같이 있다가 분리되어 나온 거라고 했고, 그 규모가 상당히 컸다. 이곳에는 식물, 곤충, 광물, 고생물, 동물 등 여러 항목으로 나누어져 있고, 볼거리가 워낙 많아서 어디서부터 보아야 할지 눈이 휘둥그레졌다.


박물관 입구에는 대왕 흰 수염 고래 뼈가 실제 크기의 골격이 매달려 있었다. 저렇게 큰 바다동물은 어느 바다에서 살았을까? 저 고래가 헤엄쳐서 나아가면 대서양 바다도 출렁거렸을 것 같았다.


홀 반대쪽 2층에는 영국의 찰스 다윈 흉상이 있었다. "나는 '종의 기원'을 쓴 학자야, 사람도 자연의 일부이고, 역사 속에 동식물들은 진화해 왔어."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이곳의 전시물들을 잘 관찰해 보라는 것 같았다.


난 눈에 들어오는 선한 동물, 실재 크기의 표본 기린 두 마리가 인상 깊었다. 아프리카에서 왔을까? 곳곳에는 다양한 전시물들로 가득 차 있었다. 주체 측에서는 아이들과 학부모님들을 함께 관람하도록 하고. 시간 내 모이는 장소로 와 달라고 했다.


솔직히 어디서부터 감상해야 할지 잘 몰라서, 여기 기웃 저기 기웃 헤매다가 다른 사람들 따라서 들어가 보았다, 다양한 물고기와 곤충들도 신기할 정도로 많았다. 물고기도 조상이 있을까, 곤충들도 조상이 있을까, 기후나 환경에 따라서 다른 모습으로 살아간다고 생각했다. 징그러울 정도로

작은 벌레란 벌레들은 모여 있는 곳도 있었다. 아이들은 신기한 듯 발길을 멈추고 관찰하며 쳐다보았다.


고대 해양 파충류 화석들, 광물 화석들은 벽면에 전시되어 있었다. 과거와 현재의 것들을 비교해 보면 변화되어 온 것을 알게 된다.


아이들은 공룡관이 인기였다. 공룡들은 어떤 시대에 살았을까? 몇 만년 전 지구에도 동식물이 살았을까. 그러다 공룡들은 왜 멸망했지, 기후변화 또는 다른 이유였을 것이다. 지금 세상도 공룡시대처럼 지구의 변화가 온다면 어떤 현상이 일어날지, 기후 변화가 심각해져가고 있다고 생각했다.


전시물들은 다양했다. 자연사 박물관에는 총 7천만 종의 표본과 화석, 광석 등이 전시가 되어 있다고 했다.


런던 자연사 박물관은 그 자체로 하나의 거대한 교실이
자,
살아있는 역사책이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생물들이 진화과정이었다. 여러 동물들의 생태계의 변화과정을 볼 수 있었다. 과거의 것들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모습, 미래의 문제까지 우리에게 미치는 환경까지 생각해 보게 되었다.


토요일만 열리는 포토벨로마켓 거리는 평화로웠다. 건물들도 높지 않았고, 여러 소품들이 즐비하게 늘어져 있었다. 곳곳의 거리가 이뻤다. 영국 아저씨가 구워주는 과일전병을 몇 개 사서 나누어 먹었다. 아저씨의 미소가 친근감을 더했다.


꽃을 사는 분을 보았다. 꽃을 사서 집안을 장식하려나, 아니면 선물? 꽃은 누구에게나 마음의 향기로 다가온다. 영국 사람 생활 모습을 보는 듯했다.


이곳은 노팅힐 영화 촬영지라고 했다. 여기 올 때 비행기 내에서 노팅힐 영화를 보았었다.


세계적인 영화배우 애나 스콧 역할에 줄리아 로버츠, 영국 런던 노팅 힐에서 여행 전문 서점을 운영하는 윌리엄 태커 역할에 휴 그랜트 두 사람의 웃고 울리는 로맨스가 이 영화의 주요 스토리이다.

영화의 주인공들이 오고 갔을 그 거리를 걷고 있었다. 노팅힐 북샵에서 딸은 노팅힐 글자가 새겨진 에코백 가방을 샀다.

주체 측 선생님께서 전날 아이들에게 스케치북 한 장씩 나누어 주고는 영화의 장면을 그리도록

했던 것 같다. 촬영지 현장에서 그림 설명을 하는 아이들이 이뻤다.


자유시간이다. 거리에서 엽서도 사고 맛집에서 한국 음식을 먹었다. 사람들이 많이 붐볐다.


거리가 어둑해지기 시작했다.

타워 브릿지로 이동했다. 템즈강을 배경으로 분홍빛 런던 아이가 보였다. 거리의 불빛사이로 빅벤 시계탑이 밤 야경과 어울림이 좋았다.

빅벤 시계탑은 국회 의사당과 붙어 있다. 국회의사당 건물들은 수많은 첨탑과 정교한 조각들로 그 자체만으로도 예술 작품처럼 보인다. 빅벤은 영국의 심장과도 같다고 했다.


타워 브릿지는

빅토리아 시대의 템즈강을 따라서 만들어진 런던의 해양발전의 역할을 해 왔던 대표 도개교라고 한다. 큰 배가 지나갈 때는 다리가 들린다. 고딕양식인 아치와 철물 구조로 되어 있어서 안정적인 모습이다. 중세와 현대의 런던 모습인 것 같았다.

타워 브릿지 사이로 유람선이 오간다.

강변을 따라서 산책을 즐기는 사람들은 마치 우리나라 강변 모습을 보는 듯했다. 탬즈강을 조용히 거슬러 올라가 듯, 런던의 이야기 속에는 셰익스피어가 있다.

있다고 다 보여 주지 말고
안다고 다 말하지 말고
가졌다고 다 빌려주지 말고
들었다고 다 믿지 마라

영국여행 다섯째 날이 저물고 있었다.



인생이 어찌 돌아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다만 변화가 있을 것이란 것

그것이

좋은 쪽이든

나쁜 쪽이든,


흰수염 고래 화석
공룡관
노팅힐북샵
시계탑빅벤
타워브릿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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