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프스로 가는 작은 도시(루체른)

'빈사의 사자상'

by 녹주고우

여행할 때 느끼는 건데, 짐은 최소화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요번 여행에서 딸은 손주들 옷들까지 챙겨야 해서 짐 케리어가 할머니 거랑 4개였다.


세쨋날(5월 8일)

오전 8시 30분 프랑크푸르트 유레일 중앙역에서 스위스로 가는 기차를 탔다. 기차 안에 짐칸이 따로 되어 있어서 목적지까지 이상은 없지만 실고, 내릴 때가 어른의 손길이 필요함을 느꼈다.


딸과 손주들은 기차 안에서 여행일기를 쓴다. 참 이쁘다. 그때, 그때의 순간들을 적어 두면 좋다. 나 역시 순간 메모를 잘하는 편이다. 점심시간은 따로 없기 때문에 기차 안에서 군것질 요기로 정했다.


기차로 다른 나라 이동하는 것은 유럽이나 가능할까, 우리나라는 그런 일이 없다.


오후 1시쯤 스위스 루체른 반호프 기차역에 도착했다. (4시간 30분) 걸렸다. 난 이곳이 어디쯤인지 잘 모른다. 딸의 계획한 일정대로 이동하고 있구나 생각했다.


이곳 기차역에 짐을 보관하고, 루체른 투어를 먼저 하고 숙소로 이동할 것이라고 한다.


루체른 역에서 3시간 투어 가이드님을 만났다. 가이드님이 자신을 소개했다. 한국에서 스위스 남자를 만났고, 아이 둘 낳고, 이곳 루체른에 살고 있다. 가끔 한국에 들어가지만 아이들 교육은 이곳이 좋다고 했다.


루체른은 알프스로 가는 작은 도시였다. 4개의 숲지대 호수를 끼고 있고, 카펠교 사이를 두고 남쪽과 북쪽으로 나누어져 있었다.


목재로 지은 카펠교를 걸었다. 1300년대에 지어졌고, 지붕이 있는 독특한 구조이며 천정화의 건국신화 이야기는 흥미로웠다.


다리를 건너서 전통 시가지 울렌광장에 들어섰다.

이곳의 물은 깨끗해서 어디든 식수가 된다고 했다. 골목사이로 기념품 가게가 많았다.


호수사이를 끼고 성벽이 보였고, 성탑이 보였다. 성레오데가르 교회는 중세의 성당이라 해서 딸과 손주들과 함께 들어가 보았다. 무척 이쁜 성당이었다


호수를 끼고 있는 이곳은 도보로 여행할 수 있는 거리였다. '빈사의 사자상' 앞에 이르렀다. 작은 언덕 안에 슬픈 사자상이 보였다. 사자라면 용맹해야 하는 게 아닌가, 우람한 사자가 아니라 죽어가는 석상의 모습이었다.


스위스는 예로부터 용병이 있는 나라였다. 용병이란 돈은 받고 이웃나라로 파병되어 그 나라를 지켜 주는 일이다. 프랑스 내란 때 스위스 용병들이 싸우다가 쓰러져 갔다. 이 모습을 사자상에 담고 있었다. 스위스는 용감하며 잘 싸운다 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것 같았다.


스위스는 산이 많고, 먹고살기 힘든 나라였다고 한다. 어떻게 지금의 부강한 나라가 되었을까?


스위스는 영세 중립국, 유일하게 전쟁을 겪지 않은 나라였다. 유럽의 많은 전쟁 중 도피처가 스위스가 아니었을까?


첫 번째) 이웃나라 금세공업자들은 전쟁 중에 스위스로 넘어와서 시계 산업을 발전시켰다는 것.

두 번째) 용병을 양성하여 돈을 받고 이웃나라에 파견하였다는 것.

세 번째) 유대인 등 스위스 은행에 돈을 넣어 놓고 찾아가지 않은 자금들이 있었다는 것.

네 번째) 알프스 관광산업으로 많은 수입을 벌어 들이고 있었다는 점.


가이드님이랑 3시간을 투어하고 스위스를 다 배운 느낌이었다.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가이드님 행복하세요. 안녕!"인사하고 헤어졌다.


루체른 역에 맡겨놓은 짐을 찾고, 다시 2시간 기차를 타고 인터라겐 오스트역에 도착했다.

손주들이 여행에 잘 따르는 모습이 대견했다.

숙소 "Barbaras Dreamhouse"에서 휴식


내일은 융프라우 알프스 산 오를 예정이다.


"여행은 당신이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 우리를 둘러싼 경이로움이 얼마나 많은지, 알게 된다"

생텍쥐페리-


스위스로 가는 기차 안에서
루체른 가펠교
빈사의 사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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