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발 3,541m에 오르다.
네쨋 날(5월 9일)
오전 8시 30분 인터라켄 오스트역에서 가이드를 만났다. 융프라우 알프스 산을 오르기 위해서는 열차를 타야 했다.
융프라우 오르는 코스는 4군데,
그중 우리가 오르는 코스를 따라가 본다.
인터라켄 오스트 역(융프라우 열차)->
그린델발트 역 (곤돌라)-> 아이거글레처 (산악열차)-> 융프라우(편도 90분)
딸과 손주들이랑 열차를 타고 산을 오르는 여행을 한다. 사계절 풍경이 펼쳐진다. 아래쪽은 봄과 여름, 윗 쪽은 가을과 겨울이라고 한다.
초원의 집들과 나무들, 풀을 뜯고 있는 소들의 한가로운 풍경들이 지나갔다. 나는 초원의 아름다움 안에 스위스의 요들송을 떠올렸다.
알프스의 고산지대의 사람들이 부르는 민요, 목가적 풍경이 어떤 것인지, 실제의 이곳을 바라보는 감회에 젖어들었다. 열차는 낮게 지나다가 다시 경사지게 올랐다.
그린벨발트 역에서 멈추었다. 여기에서 곤돌라로 갈아탔다. 참 신기한 일이기도 하다. 이렇게 높은 곳을 열차로 오르기도 하고, 사방으로 뚫린 곤돌라의 풍경 안에서 초원의 집들과 눈 덮인 바위산은 바라보았다. 마치 그림 같다.
아이거글레처에 도착, 다시 빨간 산악 열차로
갈아탔다. 산악열차는 천천히 가다가 어둡고 협소한 터널을 지날 때 힘든 과정을 지나가네 생각했다. 높이 올라왔다. 호흡 곤란 할 수도 있다고 알려준다.
꼭대기에 오르는 동안 3번 갈아탔다.
드디어 융프라우 꼭대기에 올랐다. 정상은 평온했고, 날씨가 좋았다. 이곳은 변화무쌍해서 이러다가도 갑자기 안 좋아질 때도 있다고 했다.
동선을 따라서 이동했다.
360 °Cinema ->Sphinx Terrace ->Alpine Sensation ->Eispalast Ice Palace ->Glacier Plateau
'전망대'의 설원은 눈길만으로도 경이롭다. 빙하를 깎아 만든 얼음궁전으로 들어섰다. 영화, 아이스
에이지 캐릭터들이 숨어 있으니 찾아보라고 한다. 여우, 다람쥐 등 재미있는 장면들이 곳곳에서 나왔다.
인상 깊었던 것은 꼭대기까지 열차가 다닐 수 있게 된 상세한 기록들,100여 년 전 일본 제국주의 기술에 의해서 이탈리아 광부들이 바위산을 뚫고 열차의 길을 열었다는 것. 알프스 산꼭대기에 일본의 손길이 있었다는 게 놀라웠다.
우리는 날씨의 축복을 얻었다. 가이드님께서 뜻밖에 태극기를 꺼내 주었을 때 감동이었다.
우리는 산악인도 아닌데, 알프산 산 정상에서 태극기를 들고 사진을 찍도록 해 주셨다.(감사)
딸은 로비매점에서 무료 쿠폰을 받아 왔고, 한국의 신라면을 먹을 수 있었고, 한국의 위상을 보는 것 같았다.
돌아올 때는 반대쪽으로 택했다. 또 다른 산악 풍경을 감상하면서 장난감 기차처럼 천천히
순백의 설산 아래로 파란 하늘이 생생하게 빛났다.
내가 알프산 정상에 오를 수 있었다는 것은 우연도 선택도 아니었다. 내 삶의 이끄는 대로 꾸준히 다가왔기 때문이었으리라. 설원의 눈부신 햇살을 꿈꾸어 왔을지 모른다. 내 생에 아름다운 부분으로 간직될 것이다. 나의 딸, 나의 손주들에게 할머니와의 추억을 아름답게 남아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다가선다.
한국에 돌아가려면 할머니인 나는 스위스에서 PCR검사를 받아야 했다. 인터라켄 서역 근처에 검사받는 곳에 들렸다. 여러분들이 줄 서 있었다.
보건소에서 했던 것처럼 코로나 검사를 받았고, 다음날 메일 확인받아 볼 수 있다고 했다. 딸과 손주들은 그럴 필요가 없었지만, 딸은 또 다른 부분까지 신경을 쓴다. 세심한 딸이다.
그렇게 확인증이 있어야 공항에서 통과할 수 있다. 스위스에서 코로나 검사도 받아보았다. 별거를 다 해 보고 있다.
숙소로 들어가기 전에 인근 하더쿨룸(1322m) 전망대에 올랐다. 호수를 끼고 있는 인터라켄 마을이 한눈에 내려다 보였다. 서쪽은 튠 호수, 동쪽은 브리엔츠 호수라고 불렀다.
전망대에서 먹어 본 고기와 감자, 치즈수프 중, 치즈 맛은 매우 짰다.
내일은 유람선, 페러글라이딩을 타 볼 예정이다.
삶이란 오르는 열차처럼 평온한 길, 가파른 길, 어두운 터널을 지나는 일이다. 그리고 눈부신 설원을 만났다.
결국 길은 내가 돌담을 쌓으며 만들어 가는 것이며 그 길 위에서 기쁨을, 행복을 찾는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