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섬 그리고,,
블라디보스토크에 3일째
일정대로 아침에 짐을 빼고 체크아웃을
해 놓고, 짐은 숙소 로비에 맡겨 놓았다.
루키섬까지는 약 30분 거리.
어제 독수리 전망대에서 보았던 금각교를 지나면 루키섬이다. 택시가 빨리 달려서 불편했다. 천천히 금각교의 풍경을 감상하고 싶었다,
지난달 우리나라에서 경주 APEC 이 열렸었다. 21개 정상이 모였고, 강대국 미국과 중국이 만났다. 국제 행사가 세계인을 주목시킨다. 경주시는 준비과정에서 만만치가 않았을 것이다. 한국에서 보여주고 싶은 것은 무엇이며 남는 것은 무엇인지 고려한다.
요번 정상회담에서 오가는 선물까지 눈길을 끌었다. 이처럼 한 번의 국제행사가 국익에 미치는 영향은 크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도 2012년 APEC이 열렸었다. 금각교는 그때 정상회담을 준비하면서 지어졌고, 러시아에서도 손꼽히는 다리로서 주목받는 다리가 되었다. 금각교는 항구, 시내, 바다의 조화를 이룬다. 야경의 불빛이 아름답다.
어느 나라든 국제 행사를 치르고 나면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게 된다. 지금의 블라디보스토크의 금각교는 루키섬을 잇는 중요한 위치의 다리로 성장했다.
루키섬은 자연경관이 아름다운 해안섬이다.
최근 들어서 여행자들이 트레킹 코스로 인기가 높다. 이곳에 극동연방대학교가 있다. 러시아 극동지역의 최고 교육기관이며 캠퍼스 자체가
섬의 랜드마크이다.
우리는 프리모리예 아쿠아리움을으로 가는 중이다. 돌고래 쇼를 보기 위해서이다. 손주들이
좋아할 것 같다. 돌고래쇼는 오전 11시, 딸의 현장구매로 티켓은 구입했다.
이곳은 영어보다 러시아 중심의 언어라서 불편한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실내가 매우 쾌적했다. 바이칼 호, 북극
바다의 생물들이 많이 와 있다. 바다사자, 상어, 가오리, 고래 등에 눈길이 간다. 수족관의 내부가 깊은 심해 바다 같았다. 돌고래가 손주들에게 인사한다. 우리는 지정된 좌석에 앉았다.
잘 훈련된 돌고래들은 조련사 말에
따랐고, 공중 뛰어오르기, 링을
통과하기, 고래 등에 타서 달리기
등 놀라울 정도의 묘기를 보여주었다.
돌고래들도 아플 때가 있을까.
돌고래들도 감정이 있을까,
여는 프로그램에서 본 적이 있다.
어미 돌고래가 죽은 아기고래를 등에 업고 바다를 배회하는 모습이 마치 떠나보내지 못하고 슬퍼하는 모습처럼 보였었다.
이곳에 돌고래 조련사들은 고래와
한 몸처럼 사랑스럽게 대하고 있다.
"조련사들이 담당동물을 대하는
태도와 눈빛에서 진심을 다 하고,
아끼고 보살핌이 느껴져서 마음이
편해진다."라고, 딸도 그렇게 느끼고 있었다.
아쿠아리움 밖에서도 볼거리들이
많았다. 실제 공룡 크기의 모형 화석과
여러 동물들, 놀이터까지 있어서 손주들이 좋아했다.
노빅컨트리클럽으로 택시로 이동했다.
약 10분 거리, 호박 수프와 치킨샤슬릭은
동생과 손주들이랑 함께하는 점심이었다.
호박수프 맛이 은은하고 좋았다
주변경관이 아름답다. 사람들이 이곳을
찾는 이유 중 또 하나, 스팟에서 사진을
찍는 일이다.
다시 시내로 돌아왔다. 시내 중심부의
혁명광장에서 내렸다. 이곳은 주말마다 생활품을 사고파는 장이 열린다. 별로 살 것은 없었지만 주민들의 삶의 모습을 만나는 일이 흥미롭다. 이곳의 사람들은 친절했다.
기념품 가게에 들렀다. 러시아 전통나무
인형인 마트로시카 인형을 샀다.
투껑을 열수록 똑같은 작은 인형이 5개
나온다. 나는 이 인형이 귀엽고 재미있었다. 어머니가 자녀를 품 듯 세대의 연속성과
생명의 순환을 상징한다고 했다.
러시아는 내전이 있었다. 1917년 러시아혁명이라고 부른다.
이 시기에 희생된 사람들을 기리기
위하여 혁명광장에 의미를
담고 있었다.
우리는 좀 더 이곳을 느끼고
싶어서 길 건너 굼백화점 뒷골목에
걸었다. 딸은 퍼스트시티 간판이
있는 곳에서 에끌레어를
사야 한다고 했다.
벽화가 있는 아기자기한 가게다.
동생과 손주들이랑 그 맛을 미리보고
가지고 올 선물을 포장을 했다.
마무리
무엇보다 손주들이 잘 따라 주었다.
택시 타는 일도 많았지만 걷기도 했다.
날씨가 더워서 손주는 땀을 흘렸다.
블라디보스토크는 큰 도시가 아니라서
2박 3일 여행으로도 시내 전체가
한눈에 그려졌다.
물론 꼼꼼히 더 찾고 바라볼 일도 많다.
극동의 추운 도시, 오래전 사람들과
만나는 기분이 들었다.
그 사람들이 살아온 길 위에서
우리는 또 우리들의 길 위에 서 있다.
나의 손주들과 또 다른 미래를 바라보면서 이곳에서의 여행이 감사함으로 다가왔다.
딸은 특산물을 미리 카톡 예약 주문
했다. 공항으로 가기 직전 숙소
앞에서 배달받기로 하고,
킹크랩을 착한 가격으로 사고
갈 수 있다는 것이다.
킹크랩 다리 특대 2킬로,
킹크랩 순살 1킬로,
곰새우 1킬로,
성게알 500그램
이렇게 주문했고,
한국으로 가져갈 거라고 하면 아이스
팩까지 넣어서 단단히 포장해 주었다
(한화 17만 원 정도)
집에 와서 보니 신선도가 좋았다.
비행기가 북한 상공을 벗어나서 빙
돌아서 오는 것도 신기했다.
여행 일지를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