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감온도 -25도를 경험했다

오로라 감동2

by 녹주고우

옐로나이프는 1년에 240여 일 정도 오로라를 볼 수 있다고 한다. 웬만하면 체험을 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날도 있다는 말이다. 북극의 겨울을 느끼고 싶다면 지금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이곳은 노스웨스트 준주(북서부 지방)에 있고, 행정 정부기관이 있는 도시였다. 의회는 있지만, 정당정치는 없다고 한다. 마치 원주민 부족장들의 회의를 하는 것처럼, 지붕은 곡선형이며, 권력의 집이 아니라 사람들의 집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었다.

숙소 아침 풍경,

셋째 날 23, 12, 27

오로라 헌팅으로는 두 번째 ,

숙소에서 아침에 일어나 커튼을 열었다. 날은 밝아 오는데 아직 해가 뜨지 않았다. 눈 덮인 숲 속에 여우는 어디서 잠을 자고 있는지 궁금해졌다. 이곳에서는 종종 북극여우를 만난다고 했다.


우리는 호텔에서 아침 조식을 하고, 저녁 10시

오로라를 보러 가기 전까지 낮시간은 시내를 둘러볼 예정이다. 딸은 방문지를 체크해 둔다. 자연문화유산 박물관, 방문자 센터, YK센터 클락(Center Clock), 부시 파일럿 기념비, 기념샵 등 그리 멀지 않은 거리라고 했다.


자연문화유산 박물관/헤리테이지 박물관

숙소에서 걸어서 10여분 거리, 입장료는 무료.


옐로나이프의 지명은 원주민들이 구리칼을 쓰는 민족이라 해서 유래가 생겨났다고 한다. 이곳에는

옛날부터 원주민들이 살아왔고, 1930년대부터 인근에서 금과 은광이 발견되면서 변화가 생겨났다. 이후 인디언들의 문화가 사라져 가는 것을 보존하기 위하여 박물관을 세웠다고 한다.

박물관은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곳.

박물관 입구

난 극지방 사람들은 원시적일 것이다.라는 선입견도 있었다. 하지만 전혀 아니었다. 원주민들과 개척자들의 삶은 똑똑했다. 전시 자료들을 보면서 광물, 옛 의복, 도구, 사진 자료 등에서 잘 나타나 있었다. 물고기를 잡거나 동물을 다루는 법, 털로 옷이나 신발을 만들어 입었고, 손수 만든 수공예품들은 아기자기했다. 멋을 낼 줄 아는 사람들이었다.

옷이나 신발은 직접 지어 입었다

동물들은 북극곰, 북극여우. 무스콕스, 사향소, 사슴, 벨루가 돌고래 등 이름은 다 몰라도 박제된 실제 크기의 모습들이 귀엽기도 하고. 자신의 머리보다도 더 큰 뿔을 지닌 동물들을 보면서 환경에 맞게 살아남는구나, 생각했다. 뼈, 깃털을 직접 만져보는 체험도 재밌었다.


2층으로 올라가면 또 다른 체험 공간있었다. 손주들은 아이스하키에 관심이 가는지, 양쪽에서 모형 경기를 직접 해 본다. 무척 재밌어 보인다. 박물관 관람은 하나도 손색이 없을 만큼 유익한 시간이었다.

관람 방명록에 한 줄평을 쓰는 손주들이 귀엽다. 박물관 관장하시는 분께서 우리 곁으로 다가와서 어디에서 왔느냐고 물으셨다. South Korea라고 하니까, 자신도 작년에 대한민국 제주도 다녀왔다고 하셨다. 이분은 옐로나이프에서 제주도를 여행하신 거였다. 반가워서 사진도 함께 찍어 주셨다. 훈훈한 마음이 전이되었다.


방문자 센터(마을중심에 위치)

이곳은 꼭 들리시라고 권한다. 방문자 센터는 옐로나이프에 대한 정보를 자세히 알려 주는 곳이었다.(북위 60도 방문 인증서 받고 날씨와 오로라 지수예보, 관측장소 및 주차장 안내지도) 북극탐험 인증서에는 귀여운 옐로나이프 구리칼 배지가 끼워져 있고, 인증서에 사인하면 기념으로 받게 된다. 가지고 나올 때 기분이 좋다.


YK센터 클락 Center Clock

이곳에 들려서도 꼭 사진을 찍고 간다. 날씨 기온이 정관판에 알려주는 곳이라서 무척 추울 때는 영하 -30~40도가 된다고 하니 기념사진 속에 담을 만하다. 하지만 우리가 찍을 때는 -10도였다. 그래도 여기서 찍으려면 더 기온이 내려가야 사진에 담는 의미가 있을 텐데 아쉬움은 있었다. 그렇지만 다행이다. 기온이 더 내려가면 우리는 얼음 기둥이 되어 더 불편할 것이다. 이곳의 겨울은 겨울 왕국이란 표현이 맞다.


한국집 korea house 식당에 들렀다. 아주머니 두 분이 운영하시는 듯했다. 테이블에 군데군데 사람들이 앉아 있었고, 우리는 순두부찌개, 갈비탕, 만두를 시켰는데 일회용기에 담아주었다. 그런지는 모르지만, 어쩐지 한국 동네 식당에 들른 기분이 들어서 반가웠다. 이분들이 이곳까지 와서 가게를 운영하시는 것을 보면 개척정신을 보는 것 같았다. 음식값이 싸지 않은 이곳까지 물자를 가져오는 운송비 때문 일 것이다. 이곳의 농산물 생산이 가능할까? 눈이 녹으면 어떨지 모르겠지만 , 아마 식자재 등은 캐나다 남쪽에서 가져올 것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부시파일럿 기념비(Bush pilots Monument)

이곳을 여행하는 사람들은 꼭 와 보는 곳이다.

부시파일럿 기념비는 단순한 조형물이 아니라 전망대 역할로서 옐로나이프 전경을 내려다볼 수 있는 곳이었다. 이곳의 호수는 겨울이 아닐 때는 더 아름다울 것 같지만, 난 지금의 꽁꽁 언 호수도 아름답다. 지금 이곳은 겨울 왕국이다.


이곳의 기념비는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한 곳이라고 한다. 기념비에 새겨진 글자는 이곳에 여정이 그려졌다. 1920년대 이후 이곳에 광물의 발견은 개척지로서 사람들이 몰렸을 것이다. 이곳 사람들을 위하여 정찰 수송, 사람 물자를 실어 날랐다고 한다.


부시 파일럿(북부 개척 항공사)은 처음 이곳에 비행장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기상예보 체계도 거의 없었던 시절, 하늘만 보고 판단, 짙은 안개, 얼음의 붕괴, 기체결함 등의 발생했다고 한다. 북극의 혹독한 추위가 어떠했는지 짐작이 되는 일이다. 과정은 지금의 옐로나이프를 있게 했다.


기념품샵 weaver&Devere

기념비에서 내려오다가 몸도 녹일 겸 기념품 샵에 들어가 보자고 했다. 이곳은 방한용품들이 다양했다, 이쁜 것도 많고 약간 고급진 느낌, 딸은 손자에게 스키 장갑을 사 주었다. 사실 어제도 숙소 근처 기념품 샵에 들려서 소소한 것들 샀기 때문에 이곳에서 살 것은 없었다. (스커프, 컵, 마그넷, 키링, 오로라 반지,) 난 손주들이랑 오로라 반지 3개를 샀다. 오로라 반지는 기분에 따라서 감정을 나타내는 반지였다. 내 마음이 따뜻할 때는 붉은색이 된다. 지금도 오로라 반지를 끼고 다닌다.


기념샵에서 나왔을 때 밖은 더 추웠다. 춥고 어두운 시골길에 서 있는 느낌이 들었다. 택시를 타고 숙소로 돌아왔을 때 따뜻해졌다. 오늘 옐로나이프 고생하며 돌아다녔지만 잘한 것 같았다.


오로라의 감동 2

우리는 호텔에서 좀 쉬었다가 10시에 오로라 헌팅하러 나가야 한다. 어제 본 오로라의 감동을 한번 더 느껴보고 싶었다.


가이드 동반한 다섯 팀은 산속으로 이동했다. 오늘은 날씨가 어제보다 더 맑아서 오로라를 볼 수 있는 확률이 높아 보였다. 우리는 간이 빌리지에서 몸을 녹이며 차를 마셨다. 안에는 의자. 식탁. 난로가 있어서 따뜻했다. 아직 오로라가 나타나지 않아서 밖으로 나갔다 들어왔다 하며 어제보다는 여유로운 마음이 들었다.


하늘의 별들은 더 또렷했다. 별들의 윤슬이 땅으로 흘러내리는 듯했다. 마치 학이 날개를 펴며 나타나듯 오로라가 춤을 추기 시작했다. 태양의 바람이 속삭이듯 다가왔다, 초록 기둥이 진하게 머리 위로 휘돌았다. 사라졌다 다시 춤을 춘다. 나는 우주 속에 하나의 별로 서 있는 듯했다.


"우와~정말 멋지다, " 사람들은 감탄사를 자아냈다. 어제에 이어 오로라의 감동은 경이롭게 이어졌다.


나의 오로라와의 만남은 두 번째 버킷리스트였다.


눈밭에 누웠다.

손주들과 눈밭에 누웠다. 아이스크림처럼 차고 달콤했다. 혀 끝에 오래 머물고 싶었다. 조금씩 아껴 먹는 기분으로 옐로나이프의 밤을 아껴 먹었다. 공항에서 처음 닿았던 눈밭의 맛, 이곳의 기억의 맛은 매우 찼지만 맑았다. 태양의 빛을 불러왔고, 우주의 빛으로 오로라를 만났다.

옐로나이프의 밤은 기억으로 남는다.


어제와 오늘 옐로나이프의 눈밭을 요리했다. 맛의 온도는 달콤하게 녹였다. 꽁꽁 얼었던 눈밭의 맛을 기록으로 남긴다.


옐로나이프의 두 번째 밤이 저물고 있다.

내일은 밴쿠버로 돌아간다.


내일 오전 개썰매 체험 예정,



넷째 날 23, 12, 28

아침에 일어나 다시 커튼을 열었다. 해는 아직 뜨지 않았고 북극여우가 다시 궁금해졌다. 북극여우를 만날 것 같았는데, 손짓해 주고 싶었는데 귀여운 여우 안녕!


옐로나이프 외곽지로 향했다.

개썰매를 타보고 가야 해서 이동했다. 어제 방한복을 반납한 상태라서 무척 추웠다. 하지만 재미있을 것 같기도 하고, 코끝이 꽁꽁 얼었다, 사진으로 보았을 때처럼 개썰매 타고 달리는 기분은 멋진 일이라고 상상했다. 개썰매장 체감 온도 영하 -25


낭만 개썰매


딸의 주관적인 글

개썰매, 대부분 방문자들은 강력 추천이라 하나,

나는 개인적으론 비추 이유인 즉, 썰매를 저 허허

벌판에서 30분이나 타는데도 시작할아무런 설명조차 없이 그냥 허겁지겁 태우고 바로 출발 아무런 안전장치도 없고, 자리 또한 너무 불편 ㅠㅠ 심지어 우리 썰매 뒤에 동승했던 개 가이드(?)

님이 중간에 썰매에서 떨어져 수십 미터를 땅에

끌려오며 help!! help!! 를 외쳤는데 여행객인

우리 입장에서는 고작 개들을 향해 stop!!! 을 외치는 거 말곤 아무것도 할 수 없이 너무나 당황

했음.


달려가는 개들의 뒷모습을 보고 있는 좀 힘듦 ㅜㅠ 나도 일단 휘날리는 얼음 바람에 얼굴이 찢어질 거 같은데, 쟤네들 발바닥은 도대체 강철인 것인가. ㅠ 너무너무 힘들고 추워 보여 진짜 마음 쓰이는 와중에, 또 냄새는 바람 타고 내 자리로 오니깐 그 또한 신경 쓰였음


끝날 즈음 길옆으로 주욱 이어져 보이는 열악한 개집(?)과 짖어대는 개들을 보며 아, 그냥 안 타고 안 보는 게 나았겠다 했는데, 아무튼 이 모든 건 지극히 주관적인 생각이니 참고만 하세요 ㅎㅎ


옐로나이프 안녕!

오후에 밴쿠버로 돌아왔다.


박물관 주관자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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