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로나이프
딸이 오로라여행을 제안 했을 때 망설였다. 그곳은 큰 마음을 먹어야 가는 곳이라 생각 들었다. 다녀온 후기를 보면 누구나 갈 수 있는 여행이기도 했다. 이번 여행은 캐나다 밴쿠버로 간다. 태평양 바다를 건너는 일도 특별하게 생각되었다.
인천공항에서 밴쿠버공항까지 11시간, 장시간 비행기 안에서는 밥도 두 번 주고, 영화도 여러 편 볼 수 있어서 나름 지루함을 즐겼다. 손주들도 영화를 보거나 게임을 하며, 요 시간만큼은 더 프리한 자유시간이었다.
23,12,24 ~ 24,1,3(8박 11일)
큰딸 가족과 캐나다 여행 (큰딸, 손주 2, 할머니) 사위는 나중 합류 예정
캐나다 : 밴쿠버, 옐로나이프,
빅토리아 아일랜드, 휘슬러 스키장
미국 : 시애틀
첫째 날 23, 12, 25
우리는 크리스마스이브에 비행기를 탔다, 밴쿠버에 도착, 여기도 크리스마스네. 숙소에 짐을 풀고 밖으로 나왔다. 춥지는 않았다. 비는 살짝 내렸고 거리는 의외로 한산했다. 화려한 크리스마스를 기대하지는 않았지만 오히려 쉬는 가게도 있었다. 밴쿠버에는 가족과 즐기는 분위기라고 했다.
그린빌 아일랜드 퍼블렛 마켓 가기 위해서 선착장에서 아쿠아 배 버스를 탔다. 3분 정도 탔는데, (가격은 비쌌음) 밴쿠버 물가가 대체로 비싼 것 같았다.
마켓은 재래시장 느낌이 났지만 규모는 상당히 컸다. 야무진 맛집들이 많고, 과일들, 해산물, 수제로 만든 여러 가지 들 구경만으로도 충분했다. 딱히 사고 싶은 것은 없었지만, 숙소에서 먹을 통닭과 과일, 아이스크림을 사고 밖으로 나왔다.
밖의 광장에 볼거리가 많았다. 음악을 연주하는 사람, 산책하는 사람, 캐나다 사람들의 일상을 보는 것 같았다.
우리는 다시 배를 타지 않고 숙소 쪽을 향해서 걸었다. 그리 멀지 않은 거리였고, 개스타운 증기시계탑 주변에서 밥을 먹었다. 통닭은 사지 말걸 후회했다. 물론 숙소에서 먹긴 했지만,
다음날 짐을 챙겼다.
오로라를 만나다
둘째 날 23, 12, 26
엘로나이프 일정 2박 3일
밴쿠버 공항에서 옐로나이프로 가는 작은 비행기를 탔다.(2시간 30분 쯤 비행기로 이동) 도착하자 사방이 눈으로 쌓여 있었다. 공항 대합실에 박재된 백곰이 먼저 인사를 한다.
호텔 숙소에 짐을 풀었다. 투어 안내팀은 오로라를 만나기 위해서는 밤 10시에까지 호텔 입구에 모이도록 했다. 방한복과 장갑, 부츠까지 사이즈별로 나누어 주었다. (대여)
맛집 앞에는 기다리는 사람이 많았다. 생선 감자튀김요리가 괜찮다고 알고 온 것 같다. 한국인 여자 세분, 외국에 나가면 반갑다는데, 다 먹고도 폰만 보고 있었다. 나는 이곳에서 소중한 시간이 아쉬웠다.
오로라 체험 시간이 다가오자 사람들은 대기차에
올랐다. 눈 덮인 산속이라서 어둡지만 맑고 깨끗했다. 30분쯤 간 것 같다. 달은 구름에 가려졌다가 나왔고, 별들은 아주 가깝게 느껴졌다. 북극성, 카시오페아, 오리온자리 등 매우 선명하게 반짝였다. 별자리가 아름다운 밤하늘을 언제 보았나 싶다.
시골에서의 별들은 은하수가 하늘을 덮고 있었다. 별에도 사람이 살 거라고 생각했었던 동심의 별이었다. 이곳에서 그때의 별을 만나는 기분이 들었다.
산등성에는 원뿔 빌리지들이 노란 전등에 운치를 더했다. 그 밤에 스키를 어디서 들고 왔는지, 손주들은 스키를 타고 내려온다. 어두운 밤에 스키를 타는 재미도 좋은가 보다. "하늘을 보렴. 오로라가 나타날 거야."
일행 중 아이들은 우리 손주 둘만 인 것 같았다.
손주들은 지금은 잘 모르겠지만 이담에 여행기억이 떠오를 것이다. 바람은 없지만 손이 시렸다. 방한복을 입어야 하는 이유를 알겠다.
순간 하늘에 초록빛 오로라가 춤을 추며 나타나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일제히 환호를 불렀다. 가까이에서 느끼는 감동이 순간이었다. 오로라의 색감이 붓칠을 하는 듯 요동쳤다. 사람들은 폰카나 카메라에 순간을 담아내고 있었다.
춤을 추다가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나곤 했다.
감동의 연출이 한 시간 정도 이어졌다가 사라졌다.
이렇게 올 때마다 오로라를 마주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못 보고 돌아가는 경우를 대비해서 이곳에 이틀을 머무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틀 중 하루는 볼 수 있는 일이기도 하니까, 우리는 내일 한번 더 오로라를 만나는 기회가 남아 있다.
오로라는 왜 생겨나는 걸까? 오로라는 태양과 지구의 대화의 빛이란다. 태양에서 전자와 양성자 같은 입자들이 끊임없이 뿜어져 나온다. 지구의 북극과 남극에서는 자기장에 의해 입자들을 끌어 모은다. 지구는 거대한 자석이다.
산소와 부딪히면 초록색이 되고, 질소와 부딪히면
보라색이 된다. 이때 물결처럼 움직이는 빛이 생겨나는 것이 오로라이다, [참고자료]
오로라 하늘을 채웠던 북극의 밤이었다.
인간의 시간보다 훨씬 오래된 우주의 시간 속에 잠시 들어갔다 나온 느낌이었다. 이 아름다운 하늘의 별들과 오로라와의 만남은, 감동은
설명보다는 기억으로 오래 남아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