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시즌 中 '봄'
등장인물
이승현
조아라
이 든
권기태
오연재
무대
무대 왼편에 벤치가 놓여 있다. 그 뒤로 나무 한 그루가 서 있다. 나무에는 사진들과 메모지가 잔뜩 걸려있다. 나뭇가지 사이로 작은 등도 보인다.
무대 오른편으로 소파가 있다. 이 공간은 다양한 장소로 활용할 수 있다.
[prologue]
조명 들어오면 기태가 걸어 나와 핸드폰을 받는다.
기태 여보세요? 소개팅? 부담스러운데. 예쁘냐? (웃으며) 땡큐!
밝은 음악이 흘러나온다.
기태 퇴장.
이든 등장.
이든 (중얼거리며) 기태야 좋아해. 아니, 이게 아니야. 기태야, 널 오래전부터 흠모해왔어.
너무 고전적인가? (사이) 기태야, 사, 사랑해……. (부끄러워한다.)
이든, 핸드폰을 받는다.
기태, 통화하며 등장.
이든 (동시에) 여보세요?
기태 (동시에) 여보세요?
이든 어디야?
기태 응? 아, 맞다. 깜빡했다. 오늘 만나기로 했지?
이든 까먹은 거야?
기태 미안해. 소개팅이 잡히는 바람에.
이든 안 돼!
기태 뭐?
이든 아, 아니야. 그런데 기태야…….
연재 등장.
연재 (통화하며) 연하 싫다니까. 생각이 어리잖아, 생각이.
기태 어? 왔다, 왔어. 든아, 다음에 보자!
연재 저 사람인가 봐. 일단 끊어.
이든 기태야!
기태, 연재 서로 마주보고 선다.
이든, 다른 공간에서 그들을 본다.
기태 (멋있게) 나 권기태.
연재 (멋있게) 나 오연재.
이든 설마…….
기태 너무 예뻐.
연재 너무 귀여워.
기태 우리 조금 걸을까요?
연재 네? 뭐, 좋아요.
벤치로 향하는 연재, 기태.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며 퇴장.
둘을 보며 낙담하는 이든. 서서히 벤치로 다가온다.
승현, 등장해 벤치에 앉는다.
이든, 나가려다 승현과 마주친다. 의도치 않게 승현의 얼굴을 보며 말한다.
이든 (저주하며) 깨져라.
승현 ……?
이든 (의미심장하게 웃으며) 깨졌다. 박살났다!
승현 네?
이든, 실성한 듯 웃으며 퇴장.
승현, 어이없어 할 때 아라가 등장해 나무에 팻말을 걸어 놓는다. 팻말에는 ‘아라♡승현’ 이라고 적혀 있다.
승현 일찍 왔네?
아라 그럼.
승현 매번 늦었잖아.
아라 사정이 다 있었어.
승현 늦잠 잤잖아.
아라 …….
승현 새벽이라 추워.
아라 괜찮아.
승현 감기 들어.
아라 괜찮다고.
승현 …….
아라 내일 새벽이 마지막이지?
승현 아마도.
아라 아무렇지도 않아?
승현 …….
아라 섭섭해.
승현 매년 그랬잖아.
아라 하지만 매년 다시 만났잖아.
승현 그거야 네가 보내지 않았으니까. 작년에도, 재작년에도. 내년에도 그럴 거 같고.
아라 (메모장을 보며)오빠가 말했잖아. 이 파편들이 오빠라고.
승현 또 한 장 붙였네?
아라 응, 난 아직 떼어낼 준비가 덜 됐나봐.
승현 (사이) 오늘은 무슨 이야기를 들려줄까?
아라 매번 똑같은 이야기면서 무슨.
승현 지겹지 않아?
아라 아직은.
승현과 아라,
천천히
서로를 본다.
암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