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폭염 속 맞닥뜨린 리얼 현장 생존기

신입조공의 피, 땀, 눈물... 그리고

by 가든


8월 첫째 주, 그때의 미친듯한 더위를 기억하는가?


매앰-매앰- 생의 마지막을 울부짖던 매미들의 노랫소리가 울려퍼지던 무더위 속 나는 에어컨 없는 현장에 투입되었다 (신이시여 제발 에어컨 있는 현장을 허락하소서....) 가만히만 서 있어도 숨이 차오르는 찜통더위에 오늘도 쉽지 않은 하루가 될거란걸 예감했다.


도착한 곳은 30평대 아파트. 연식 있는 아파트라 구조가 좀 특이했다. 요즘의 신축 아파트 구조와 비교했을 때 탁 트인 느낌 보다는 각 구역이 명확하게 나누어져 있었다. 그 말인즉슨, 통풍이 잘 되지 않는 다는 뜻이다. (살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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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벽 뒤에 또 가벽, 공간 다음 또 다른 공간.... 일단 가볍게 샌딩부터 시작했다 ('빼빠질' 이라고도 표현).

작업 현장에 그나마 선풍기가 돌아갔만, 찜통 더위를 이기기엔 역부족이었다. 그래도 없는 것 보단 백배 나으니 일단 만족하기로 한다.


그 다음엔 단차가 생기는 곳을 메꿔주기 위해 퍼티를 잡아줬는데, mdf면에 수십개의 타카자국을 각각 얇게 잡아줬다. 한꺼번에 잡거나 너무 두껍게 잡으면 다시 샌딩 할 때 너무 힘들어 지기 때문에 최대한 얇게 잡아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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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 필름은 얇고 예민하기 때문에 작은 홈이 있거나, 높낮이가 다른 단차가 있거나, 먼지가 끼면 육안으로 보일 정도로 티가 나기 때문에 이렇게 꼼꼼한 밑작업이 들어간다.


작업을 하면서 온 몸이 땀에 흠뻑 젖었다. 샤워라도 하고 나온줄!
mdf 가루, 퍼티가루와의 대환장파티를 하며 땀을 흘렸다. 그래도 퍼티작업하는건 은근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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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작업을 모두 마치고 퇴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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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웠던 날들이 벌써 꼭 먼 옛날 같이 느껴진다. 아직 좀 덥긴 해도 현장에서 땀뻘뻘 흘리던 날들을 생각하면 이제는 선선한 날씨 같다. 내가 사랑하는 계절 가을을 지나 겨울 현장은 또 어떤 모습일까?

연말엔 난 무얼 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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