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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생 좀 아는 언니 Dec 14. 2022

책을 읽고 달라진 나

심리학 책 100권 읽은 언니가 말해주는 행복하게 사는 법!

나이 오십에 심리학 전공에 편입하였다. 우월감과 열등감에 찌든 소유형 인간이 존재형 인간으로 변화되어가는 기적! 모두에게 이런 작은 기적이 진행되기를 바란다. 하루라도 진정한, 나다운 삶을 살기 위한 소소한 변화를 공유한다.  


나는 낼모레 오십이다. 75년생 그러니까 정확히 내년에 오십이 된다. 마흔을 불혹, 오십을 지천명이라 하는데, 아직도 방향을 정하지 못하고 이리 기웃 저리 기웃 방황하며 하루하루를 후회와 우울의 날들로 소진하고 있었다. 스스로 내쳐버린 듯한 진짜 아까운 내 인생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작년부터 무작정 책을 읽기 시작하였다. 책을 읽으면 사람이 변한다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과연 그럴까? 이제 물러설 수 없는 인생의 반환점에서 스스로 마지막 보루로 내 인생을 살 수 있을 것인가 검증해 보자고 생각하였다.


책을 읽기 시작한 지 1년간 철학, 인문학, 에세이와 더불어 주로 심리학 책을 읽고 심리학을 공부하면서 달라진 나를 느낀다. 뭐라고 설명해야 할까? 부정적 감정에서 많이 벗어났고 생각이 가벼워지고 단순해졌으며 어려움에 당당하게 맞설 수 있는 힘이 길러지고 있는 것 같다. 미루기 대마왕, 회피의 달인, 게으른 몽상가였던 내가 독서를 통해 하루하루 조금씩 달라지고 있었다. 책 속에 길이 있다는 말이 틀린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다른 사람의 말은 무조건 부정하고, 의심부터 하고  시작하는 나의 태도는 나의 전진을 막는 가장 큰 장애물이었다.


직장인이기 때문에 많은 시간을 낼 수 없지만 나의 변화를 과정으로 공유하고 나와 같은 처지의 많은 사람들에게 용기와 응원의 메시지가 될 수 있을 것 같아 완성되기 전에 글로 써내려 가기 시작한다. 이전의 나는 시작은 거침없지만 남보기에 내세울만한 것이 아니면 섣불리 오픈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제 나의 인생길에 진심으로 임한다면 인정받음을 갈구할 필요가 없고 결국 진실은 그 자체로 드러난다는 생각이 든다.


공부? 그런 거 왜 필요해? 모든 걸 부정하며 참여하기를 거부하였던 내가 하루 만에 상담심리학과에 편입을 결정하였고 이제 3개월이 지나가고 있다. 아직 100% 자기 컨트롤은 요원하지만 이제 시간 관리, 자기 절제 등을 왜 해야 하는지, 무엇이 진짜로 소중한 것이고 버릴 것은 무엇인지 알게 되는 것 같다.  


구체적으로 어떤 변화가 있는 것인지 적어보았다.


1. '나' 중심 프레임의 전환

나를 특별하지도 그렇다고 열등하지도 않은 존재로서 있는 그대로 느낀다. 이전의 삶은 우월감과 열등감의 극단을 오가면서 비교하면서 살아왔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면서 나의 부족함이 드러날까 노심초사하여 쉽게 스스로를 노출시키지 않았다. 그리고 나뿐 아니라 다른 사람의 장점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지 못하였다. 그러나 이제 조금씩 나는 특별한 존재라는 생각이 많이 사라지고 있다. 나도 타인도 가능성의 존재로 인정하게 되는 것 같다.


2. 유연한 생각

이건 꼭 이렇게 해야 하고, 이래서는 안 되고, 네 편 내 편을 가르고 흑백논리에 빠져 허우적 댄 것 같다. 우리는 불완전한 존재기 때문에 인생사 세상사 나의 판단이 틀릴 경우가 더 많다는 점, 그리고 지금의 판단이 인생을 좌우할 것 같지만 대세에 큰 지장이 없다는 점, 잘못된 점은 쿨하게 인정하고 다시 하면 된다는 점을 알게 되었다. 완벽하게 보이기 위해, 따지느라  주저하다 타이밍을 놓치는 경우가 많았다. 행동 하나하나가 나를 대변한다고 생각하여 의심하고 조심성이 많았다. 행동은 좀 더 과감하게, 인생은 도전이고 과정이다. 수행의 평가와 존재는 분리되어야 하며 존재는 누구도 평가할 수 없는 차원이다.   


3. 소유적 삶에서 존재적 삶으로

열등감을 해소하기 위해 스스로를 드러내지 않고 감추고 담을 쌓으려고만 하였다. 인색함도 정신병의 일종이라는데, 모으려고만 하고 나눌 줄을 몰랐다. 지식이나 노하우를 나누는 것은 곧잘 즐겨하였는데 물질이든 감정 등은 나눔에 인색하였다. 지금 생각해보니 지식을 나누는 것은 나의 존재를 과시하기 위한 것이었던 것 같다. 존재는 과시하여 인정받는 것이 아니고 그 자체 있는 그대로 인정받을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존재에 대한 관점이 바로 잡히면 유한한 소유적 삶이 아니라 차원 높은 존재적 삶으로 전환될 수 있을 것이다.  

 

4. 이타적 이기주의자

인간은 본질적으로 온전히 이타적일 수 없고 성인군자도 못되기 때문에 이기적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 본성 자체를 거슬러야 만 인간적인 삶을, 탁월한 삶을 살 수 있다. 이기적인 존재라는 사실을 쿨하게 인정하고 지성으로 이타주의를 실천하는 자! 그런 사람이 책을 읽은 사람이고 지성인이라 부를 수 있을 것이다. 간혹 어떤 사람들은 본성적으로 이타적이고 사랑이 많은 사람이 있다. 솔직히 나는 그런 부류가 못된다. 때문에 스스로 자각하고 노력에 의해 인간다운 삶, 이타적인 삶을 살 수 있는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많은 것을 깨닫고 있다. 지성이라는 것의 힘, 범인들은 책을 읽지 않으면 동물의 상태, 욕망의 존재, 이기적 존재가 될 수밖에 없다. 책은 나의 왜곡된 생각을 바로 잡는다. 비록 뒤늦게 인생의 전환점에 기회를 잡았지만 하루하루 배움의 기쁨, 변화의 기쁨으로 활력 있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나의 경험이 방향을 잃고 좌절하는 누군가에게 작은 힘이 될 수 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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