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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생 좀 아는 언니 Dec 14. 2022

스스로를 인정하는 법

당당하게 웃는 오리는 귀엽다.

왜 스스로를 인정하지 못할까? 나가 나를 어떻게 평가하는가가 중요하다. 이것을 자아상이라고 부른다. 이제 나의 모습을 이미지화해보자. 나는 혼자 있을 때도 우아한 사람인가? 나는 생각이 정직한 아름다운 사람인가?


솔직하게 지금까지의 나에 대한 이미지를 시각화해본다. 그것은 물 위에서는 고고한 척 하지만 물아래는 물갈퀴질을 하며 스스로를 혹사시키는 '백조처럼 보이고 싶은 오리' 한 마리였다. 그리고 ‘난 원래 백조인데 오리로 만든 것은 내가 아닌 환경’ 때문이라고 가족 탓, 상황 탓을 하며 스스로를 측은하게 바라보았다.


스스로에 대한 연민은 집어치우자! 오리는 오리 나름의 삶을 살면 된다. 그 자체로 소중하고 의미 있는 삶이다. 심지어 귀엽기까지 하다. 스스로를 인정하지 못하고 백조를 흠모하며 동일시하고 사람들이 있는 곳에서는 마치 오리가 아닌 것처럼 보이려고 가면을 썼던 것 같다. 나의 본성이 드러나는 것이 두려운 나머지 폐쇄적이고 방어적인 성격을 구축하였다. 사람이 많은 곳은 피하고 대화를 하는 것도 조심스러웠다. 나는 백조처럼 보이고 싶은데 오리엿고 나로 살지 못했다.


삶의 주인인 척, 고고한 성품을 가진 척, 고고한 생각을 하는 척을 했다. 진정한 나의 모습이 아니기 때문에 삶의 주인이 아닌 노예와 같은 수동적인 생각, 회피와 실현 가능성 없는 몽상들로 가득 찬 허무맹랑한 생각들로 점철하였다. 주변의 잘 나가는 백조들과 비교하다 보니 마음만 급하였다. 실현 가능한 구체적 계획이나 계획을 실행할 능력도 없이 열등감과 욕심으로 무언가를 저지르곤 하였다.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뭐라도 해봐야겠다는 섣부른 판단으로 시작하여 일을 그르치는 경우가 많았다.   


이제 수많은 좌절과 실패를 통해 알게 되었다. 나를 있는 그대로 직시할 것이다. 나 자신과 타인을 동등하게 평가할 것이다. 때에 따라, 기회주의적인 다른 잣대를 대지 않을 것이다. 다른 사람에게 인색하고 스스로에게는 관대한, 혹은 그 반대인 접근을 걷어 찰 것이다. 더 이상의 왜곡은 인생을 낭비하고 삶을 망가트리는 지름길인 것을 알았다.  


아무도 없을 때 나는 어떤 모습인가? 나의 생각은 무엇을 담고 있는가? 진정으로 강한 사람, 스스로를 인정하는 사람은 겉과 속이 같고 일관된 사람이다. 나와 남에게 동일한 잣대를 대는 담백한 사람이다. 스스로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는 사람은 피상적이고 타인에게 보일 때와 혼자 있을 때가 다른 사람이다.


쉬운 인생의 명제를 정하자! 나는 나에게 객관적인 사람이다. 우월감에도 열등감에도 빠지지 않도록 할 것이다. 잘못은 인정하고 장점은 칭찬할 것이다. 나를 볼 때, 다른 사람을 볼 때와 마찬가지로 연민을 가지지 않고 객관성을 유지할 것이다. 당당하고 행복한 오리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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