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게 좋은 것이여?
정서와 프레임, 행복의 상관관계
'좋은 게 좋은 것이다' 한편 무사안일, 태평주의 등 부정적으로 들리기도 하지만 이면에는 진리를 담고 있다.
좋은 정서는 단독으로 기능하기보다는 다른 개인적 특질과 상호 작용하여 강점으로 나타난다. 즉 좋은 것이 좋은 것을 낳는다.
인간의 행동과 삶을 결정하는 맨 처음은 무엇일까? 무엇 때문에 인생이 잘 풀리고 무엇이 잘못되어 인생이 꼬이는 것일까?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는 뿌리는 무엇인지 궁금해졌다.
내 안의 정서와 생각이 프레임을 형성하고 프레임은 행동을 좌우하며 습관과 행동이 바뀌면 삶이 바뀌는 것임을 안다.
우선 나와의 관계에서 시작한 자기감, 두 번째는 내 주위의 상황과 환경과 문제를 보는 방식인 프레임, 마지막으로 타인과의 관계까지 모든 것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근래 많은 일들을 겪으면서 가장 근저는 자신과의 관계, 자신의 삶을 진솔하게 끌어안을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자신에 대한 신뢰와 믿음이 기초가 되었을 때 적극적 태도와 긍정적 시선을 가질 수 있고 타인에게 너그러운 사람이 될 수 있다.
신뢰와 믿음이 적극성과 긍정성을 가져오고 이것이 한 사람 인생의 프레임이 되어 인간관, 세계관을 형성하는 것이다.
1. 첫 번째 좋은 것, '신뢰: 자신을 신뢰하는가?'
모든 것은 나로부터 시작된다. 각자가 각자의 세상을 해석하고 만들어간다.
따라서 이 모든 사단의 단초는 내가 나를 어떻게 보는가? 자신을 신뢰하는가? 책임감이 있는가의 문제이다.
내가 나를 믿고 나의 상황과 문제에 대하여 책임감을 가지고 문제를 직면할 때 우리는 문제를 해결할 힘을 가진다.
문제 자체 보다 중요한 것이 문제를 대하는 자세이다. 자기를 신뢰하고 책임지려는 사람은 문제를 인정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합리적 판단을 구한다.
반대로 내가 나를 믿지 못하면 책임지려 하지 않고 원인을 다른 데로 돌려 남 탓, 조상 탓, 상황 탓을 한다.
자신에 대한 불신은 상황을 부정적으로 보게 만들고, 부정적 인식은 상황을 회피하게 하며 결과적으로 문제의 해결을 더욱 어렵게 만든다.
즉 자신에 대한 신뢰와 책임감이 문제를 바라보는 '긍정성'의 전제가 되고 프레임화 되어 인생의 방향을 결정한다.
2. 두 번째 좋은 것, '긍정성&능동성: 상황과 환경에 대한 긍정적 프레임을 가지고 있는가?'
나를 신뢰하는 사람은 긍정적이다. 나는 상황을 컨트롤할 수 있는 힘이 있다고 믿는다. 설령 실패하더라도 죄절하지 않고 다시 일어설 회복력을 가진다.
이것이 긍정의 힘이다. 긍정의 힘은 특히 어려운 문제에 직면할 때 용기와 시련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을 준다.
즉 자신을 신뢰하는 사람은 긍정의 프레임을 가진다.
그런데 놀랍게도 긍정의 프레임은 또 다른 좋은 것 '능동성'을 불러온다.
능동성은 자기 인생을 책임지려는 사람이 가지는 특질이다. 결과는 좋을 수도 나쁠 수도 있다. 결과에 얽매이면 주저하고 수동적이 되기 쉽다. 과정을 즐기고 그 자체를 좋아하면 즉 긍정적이면 능동적으로 행동할 수 있다.
이것이 좋은 것들의 관계, 긍정성과 능동성의 뗄 수 없는 관계다.
3. 세 번째 좋은 것, '이해: 타인에 대한 이해와 너그러움이 있는가?'
자신을 신뢰하고 긍정의 프레임을 가진 사람은 자신 뿐 아니라 타인을 신뢰하고 이해할 수 있다. 긍정의 프레임은 내가 나를 신뢰하듯 다른 사람도 스스로 신뢰하고 책임지는 개별적 존재라는 것을 인정한다. 즉 다른 사람을 나와 같은 인간으로서 인격적으로 대하고 나의 잣대로 재단하려 하지 않는다.
사람들이 관계에 소원하고 무기력해지는 이유는 다른 사람이 나와 같지 않다는 실망감 에서다. 그렇다면 스스로 제대로 된 사람인가 반문해 보아야 한다. 결국 모두 불완전한 인간인데 타인을 이해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은 월권이다.
나와 타인에 대한 긍정과 능동적 태도를 지닌 사람이 타인을 이해 할수 있다. 이해는 타인과 세계에 대한 예의이다.
즉 자신을 신뢰하는 사람이 타인과 세계를 이해하고 이것이 확장되어, 뻔한 이야기 같지만 진리인, 좋은 세상을 만들수 있는 것이다.
'긍정심리학'에서 우울한 사람은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반면 행복한 사람은 긍정편향이 있다고 한다. 즉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지만 더 좋게 파악한 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행복한 사람을 바보라고 평가한다. 그러나 반대다. 바보처럼 긍정성을 더 잘 볼 수 있는 사람이 더 행복한 것이다.
우리는 모두 행복을 원한다. 왜 우리는 바보가 되어야 하는가?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이고 세상도 우리의 주관이 아니기 때문이다.
불행한 천재보다 행복한 바보가 어떤가? 좋은 게 좋지 아니한가?
한때 나는 '좋은 게 좋은 것이여'라고 말하는 사람을 얕잡아 보았다. 이제는 나의 무지이고 오만이었음을 안다.
가장 근저에 자기감이 확장되어 세상을 보는 관점, 프레임이 형성되고 변화된 행동이 인생을 행복하게 만드는, 순환 속에 좋은 것이 좋은 것을 불려오는 것이 인생임을 알게 된다.
무엇보다 자기를 있는 그대로 끌어안을 수 있는 사람,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 자신을 신뢰하는 사람, 자신을 책임질 수 있는 사람이 세상과 사람을 왜곡되게 보지 않고 미워하지 않는다.
그런 단순한 사람이 행복한 사람이고 행복한 사람이 이기는 사람이다. 좋은 게 좋은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