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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생 좀 아는 언니 Apr 05. 2023

나의 히스토리 에세이

역사는 과거와 현재와의 대화이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내년 50세가 되며, 100세 시대로 치자면 반환점을 돌았다. 과거, 현재, 미래를 아우르며 과거의 영향과 현재의 상황 그리고 미래의 인생계획에 대하여 써보라는 전공 리포트가 있어 일단 손으로 써보고 간단히 그려보앗다.

 





나의 삶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사람은 대다수 사람에게 그러하듯 부모님 일 것이다. 인간의 성격과 삶에 대한 태도의 발달에는 양육자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많은 부모들이 아직도 권위주의적으로 자녀를 소유물로 혹은 자신이 인생에서 못다한 꿈을 이루고자 하는 마음으로 자녀를 개별적인 인격으로 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아쉽게도 나의 부모님 역시 자녀를 독립된 인격체로 대하지는 않으셨다. 자녀를 본인의 인생에서 분리 하지 않고 자신의 인생과 연결되는 과제 혹은 목표로 생각하신 것 같다.

다른 사람보다 공부를 잘하기를 맹목적으로 강요했으며, 자녀 개별의 특성과 다름을 이해하고 고려하기 보다는 사회적 평판이 좋은 학교와 직장, 대인관계 등을 선호하고 종용하셨다.


그런 일률적이고 일등 만을 추구하는 환경에서 나는 스스로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분별하고 선택하는 것을 배우고 익히지 못하였다.

나와 맞지 않는 전공을 강요하는 부모님의 영향과 그에 대한 반항심으로 학교 진학이 늦었고, 직장을 선택할 때, 일생에서 중요한 선택을 할 때 나 스스로의 기준보다는, 다시 말하면 스스로의 기준이 무엇인지 인지하지 못했기 때문에 주변의 시선을 신경을 많이 썼던 것 같다.

모든 것에서 자유롭지 못하고 진정으로 내가 원하는 것을 선택하는데 무엇이 옳은 것인지 고민이 많고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렇게 나 다움을 찾지 못하고 내가 좋아하는 것, 내가 잘하는 것과 사회적 기준 사이에서 우물쭈물하며 대학을 졸업하였다. 주체적인 마인드로 깊이 있고 비판적인 생각보다는 무엇엔가 의존하고자 하는 나약함으로 하루하루 직장 생활을 견뎌냄을 통해 어느덧 나이는 50가까이 되었다.


40대 중반을 넘어서니, 현재에 만족하지 못하고 내일의 행복을 위해 오늘을 희생하고 오지 않을 수도 있는 미래 만을 위해 달려가는 스스로를 보며 내 인생에 무엇인가 문제가 있다는 강력한 확신이 들었다.

그리고 오십이 가까이 오면서, 더 늦으면 안되고 지금 바로잡지 않으면 안된다는 절박함이 20대 30대에 나를 괴롭히는 막연한 불안함과 다른 뼈아픈 각성과 책임감으로 다가왔다.


이게 나에게 맞는지 틀린 것인지 모른 채, 타인의 기준에 따라 살면서 좌절과 방황을 반복했지만 방향성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실제적으로 깨닫고 주체적인 마음을 가지고 스스로 자아를 찾고 인생을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은 40대 중반 독서를 시작 하면서부터 시작되었다.


그리고 심리학 책을 접하면서 양육 환경의 영향으로 성격, 가치관, 인지의 오류 등으로 인해 나다운 삶을 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으며 심리학을 더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한번뿐인 인생 진정으로 나로 사는 법을 알지 못하는 미숙한 어린 아이와 같은 내가 보이기 시작하였다.  


많은 책들과 이론들은 내 인생에서 무엇을 바로 잡아야 하는지 알게 해주었다. 책을 읽을 수록 세계가 확장되는 느낌이다. 비록 유한한 몸을 가지고 현재에 살고 있지만 언어를 통해 생각을 나누면 그 선한 영향은 시공을 초월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늦은 나이지만 이왕이면 심리학과에 편입하여 체계적으로 배우자 라고 생각하였다.

 





직장을 다니는 관계로 사이버대학 심리학과에 편입하였다. 그리고 인간의 마음과 자아 실현을 통한 행복에 대하여 책을 통해 자발적으로 공부를 지속하고 있다.

2년후 심리학과를 졸업하고 이후에는 외국에서 석사/박사 연구를 통해 조금 더 깊이 있게 공부하고 싶다. 나는 언어, 지리, 철학, 심리 등 약간은 학구적이며 호기심이 매우 많은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어렸을 때부터 우리나라를 벗어나 다양한 문화를 접하는 것을 희망해 왔었다.

수백 년간 고전과 역사를 통해 이어져 내려온 다양한 텍스트를 통해, 그리고 소설가, 시인, 철학자, 심리학자 그리고 사회학자, 경제학자까지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이 고민해온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길에 동참하고 싶다.


시궁창 같은 삶일지라도 삶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 빅터 프랭클과 같이 어떤 역경에도 인간은 삶을 의미 있게 만들어 나갈 수 있는 능동적이고 긍정적인 존재라는 것에 공감하고 있다.

아픔이 클수록, 시련과 역경을 많이 겪은 사람일수록 인생은 더욱 풍성해 지고 깊이가 있기 마련이다. 그러므로 현재의 위치에서 삶을 긍정하는 것이 인간의 마땅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과거의 불행한 기억들은 그것을 어떻게 다루는가에 따라 좋은 재료가 될 수 있다. 단지 본인이 인간사의 새옹지마 오묘한 진리를 알게 되면 더 큰 깨달음이 온다고 생각한다.


20년 후면 나는 70세이다. 독서를 시작한지 2년 정도 되었는데 나에게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그럼 그 세월이 10번을 더한 20년 후에는 나는 또 다른 사람이 되어 있을 것이라고 확신 한다.

그때는 심리학, 철학, 문학 등을 아우르며 통섭하는 글을 통해 사람들에게 보다 풍성한 삶을 살수 있도록, 인생의 의미와 진정한 행복을 발견하는데 도움이 되는 글을 쓰는 사람이 되고 싶다.


나의 글을 통해 누군가는 조금  빨리 자신을 찾는 여정을 시작할  있다면 나의 방황과 좌절로 충만한 과거 또한 충분히 의미잇는 것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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