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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생 좀 아는 언니 Jun 26. 2023

보통사람의 보통아닌 창조성

아티스트웨이를 읽고

인간의 역사는 창조의 역사다. 전에 없던 새로운 것들이 거듭 만들어지며 현대 문명에 이르렀다. 기존의 방식과 형태를 따르지 않고 독창적인 새로움을 추구하는 것이 미덕인 인간 문화의 최정점에는 예술가가 자리한다. 그야말로 예술가의 조건, 아티스트의 조건은 독창성, 새로움, 창조성의 추구인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의문이 든다. 굳이 예술가가 아닌 보통의 사람도 창조적이어야 할 필요가 있을까? 예상과 같이 답은 '그렇다'이다. 창조적인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은 어떤 차이가 있는가?


모든 사람에게는 창조의 씨앗이 있다. 내면의 창조적 욕구를 받아들이면 나를 믿게 되고, 단단한 자기 정체성이 확립되어 다른 모든 외적 의존에서 자유로울 수 있으나, 자신만의 고유한 창조력을 펼치지 못하게 되면 다른 쪽으로 욕망을 풀게 된다고 한다. 물질중독, 관계중독, 일중독 등이다.




지금 생각해 보니 나 역시 직장생활을 하며 정말 열심히 일했다. 초창기에는 회사일로 잠이 오지 않고 주말에도 출근해서 일을 완벽하게 하고자 하는 워커홀릭이었다. 그런데 그 원인이 나의 창조성을 억압하는 방어기제였다니... 나의 본래의 모습을 어떤 이유에서인지 무의식적으로 억압하였고 이것은 다른 보상행동으로 표출되었던 것이다.


창조성, 즉 내 안의 참 나의 모습이 가려진 불안감으로 이상행동, 중독을 불러왔다. 회사에서는 누가 쫓아오지도 않은데 모던타임스의 컨베이어벨트처럼 쉬지 않고 일하고, 퇴근 후 육체적 정신적 허기로 폭식을 하는 반복적인 패턴으로 10년 이상을 보낸 지금! 성실함으로 포장하기에는 너무 서글픈 날들이었다.


스스로를 믿지 못해 다그치는 완벽주의? 아니면 타인의 인정을 받기 위해? 둘다였던것 같다. 어렸을 적 꿈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았는데 직장생활을 하면서 현실에 안주하고, 매일 일상의 안일함으로 막상 변화를 추구하거나 작은 시도조차 못하는 나약함이 내 안에 자리 잡았다.


그렇다면 왜 우리는 스스로를 믿지 못하여 완벽주의에 빠지고, 타인의 인정을 갈구하며 정작 중요한 나의 창조성을 외면하게 되는 것일까?


답은 무의식에 있었다. 어릴 적부터 통제받고 제한받고 나를 표현하지 못하였던 것, 부정적 정서 반응의 무의식이 내 안의 창조성을 표출하지 못하도록 만들었다. 


내 안의 창조성은 나에 대한 긍정적 관심으로 표출이 가능하다. 그러나 스스로에 대해 부정적, 냉소적, 회의적, 장애물로 제한하는 사람은 스스로 창조성을 표출하지 못하게 막는다. 자신의 가치, 개성, 불확실성 등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탐구할 때 자신의 정체성과 만나게 된다. 그러한 진지한 만남이 있어야만 실천과 가능성으로 연결되는데  작은 감정과 생각조차 부정적 정서로 억누르고 관심 있게 들여다보지 않게 되면 심리적 억압으로 인해 이상행동으로 표출되게 되는 것이다.


이것은 스스로와의 관계뿐 아니라 대인관계도 마찬가지다. 부정적이고 신뢰하지 못하는 인간관계는 창조적(?)인 진솔한 관계 발전을 막는다. 중요한 것은 긍정적 정서다. 긍정적 프레임이라고도 볼 수 있겠다. 사람과의 관계뿐 아니라 어떤 상황과 환경에서도 신뢰, 여유, 유연함, 가능성 등 긍정정서가 자리잡지 못하면 진실로 진실을 만날 수 없다. 실체를 잃어버리고 다른 것으로 대체할 수밖에 없게 된다. 결과는 대다수 본질에서 멀어지고 불행한 결과를 가져온다.


 



그렇다면 이미 성장한 어른들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바로 용기다. 내 안의 부정정서를 직면하는 용기! 긍정적 프레임을 선택하는 용기! 깊은 곳의 괴물을 꺼내서 그 실체를 두 눈으로 바로 보고 '다시는 만나지 말자'라고 작별인사 후 쓰레기통에 버릴 수 있는 용기!


우리는 창조적 존재이기 때문에 창조적 삶을 살아야 한다. 창조적 삶은 예술가의 삶 뿐아니라 매일의 삶에서도 적용가능하다. 일상에서의 삶의 질은 기쁨을 맛보는 능력으로 좌우된다. 무관심, 회의주의, 냉소주의를 버리고 같은 상황이라도 새로운 시각을 가지고 관심 있게 바라보면 모든 것이 새롭게 다가오고 살아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즉 피상적이고 지루한 하루가 아니라 매 순간의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능력이다. 이것이 바로 보통사람의 보통 아닌 창조성이다.


저자는 창조적 자아 만들기 훈련으로 두 가지를 제안한다. 매일 아침 일어나서 세 페이지 정도 의식의 흐름대로 주제 없이 써 내려가는 모닝페이지 쓰기와 자신에게 소중한 것을 주는 내면의 아티스트와 산책하기이다. 모닝페이지 쓰기를 통해 나의 무의식과 욕구를 탐색하고 내면의 아티스트를 불러내어 함께 산책하며 기분전환을 하라고 말한다. 우리가 스스로에게 관심을 가지고 내면을 들여다보게 되면 나에 대해 더 잘 알게 되고, 더 좋은 것을 주고 싶어 진다. 나는 나의 가능성이 확장되고 새로운 하루가 펼쳐지는 것이다. 


나를 돌아보지 못하고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안, 부정감정, 무의식으로 나를 다그쳤다면 이제 프레임을 전환할 타이밍이다. 창조적 삶의 특징은 초보자로서 다시 한번 시작하겠다는 자세라고 말한다. 손해볼일 없는 긍정적 프레임을 장착한다. 그리고 나와의 화해 과정을 통해 내 안의 창조성은 자연스럽게 회복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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