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시간의 힘
우리 안에 많은 목소리들이 존재한다.
익숙한 목소리, 화난 목소리, 다급한 목소리, 큰 목소리 또는 기어들어가는 목소리 등
순간순간 들릴 듯 말듯한 목소리들에 귀를 기울여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나의 감정과 생각을 내면의 목소리를 통해 정확히 들어보는 것이다.
무엇을, 어떻게 이야기하는지, 지금 이 시점에 왜 그런 이야기를 하는지를 말이다.
글쓰기, 특히 일기와 같이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정리하는 것은 내면의 목소리를 듣기 좋은 방법이다.
한편 매일 조용한 나만의 공간에서 목소리를 듣는 시간을 따로 떼어놓고 스스로 질문하고 답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내면의 목소리를 잘 들어야 나는 어떤 사람인지,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고 나로 살 수 있다.
그러나 내면의 목소리를 듣는 데는 크게 두 가지 문제가 우리를 가로막는다.
좀처럼 들으려 하지 않는다는 것과 그것이 과연 나의 목소리인 건지 알아차려야 한다는 점이다.
내면의 목소리를 듣지 못하면 온전한 나의 삶이 아닌 관성에 따라 메마른 감정으로 살게 된다.
내면의 목소리는 조용하게 집중하는 시간에 들을 수 있다.
목소리를 듣게 되면 내가 드러나게 되고 흔들리지 않는 강한 자아가 형성되기 시작한다.
우리는 내면의 목소리를 듣는 시간을 좀처럼 가지지 않는다.
내면의 목소리를 들으려 하지 않는다면 내면은 말문이 막히고 그 소리는 들을수 없을만큼 작아진다. 그리고 다른 것들이 목소리를 내게 된다.
따라서, 내면의 목소리를 들을 때 그것이 누구의 목소리이고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질문해 보아야 한다.
심리학 용어로 나의 목소리가 아닌 다른 사람, 가치관, 관습 등의 목소리인 경우를 '내사'라고 한다.
특히 어렸을 때부터 들어오던 부모의 목소리가 가장 강력하다.
내사된 목소리가 나를 조종하고 편견 없이 세상으로 나가는 것을 방해하고 주춤하게 만든다.
그것이 누구의 목소리인지 알아차리고 나의 목소리를 찾아 귀를 기울여야 한다.
내가 나의 진짜 목소리를 인식할 수 있을 때까지 나의 목소리는 잘 들리지 않고 내사된 목소리가 크게 들린다.
이렇게 목소리들이 충돌할 때, 양극의 가치에서 대치할 때, 목소리를 모두 소환해 본다.
모든 목소리를 찬찬히 들어보고 길을 찾는다.
무엇이 나의 진짜 목소리인지 알아차리게 되면서 자아는 더욱 두터워지고 풍성해진다.
지금 나의 목소리는 다른 목소리에 압도되어 소리를 들을 수 없는 상태이다.
지금 나의 목소리는 광활한 영역을 뺏기고 포로가 되어 버렸다.
죽지 않은 나의 목소리를 살릴 수 있는 길은 그 이름을 불러주고 들어주는 것에서 시작한다.
나의 목소리를 찾는 것은 과정이고 누구나 스펙트럼 상에 있다는 믿음만 있다면 조금씩 이동이 가능하다.
목소리를 잘 들을 수 있는 조용한 시간만 준비가 되면 절반은 시작이다.
조용한 시간에는
압도되어 있지만 죽지 않았기에
조금씩 자신을 드러내는 작은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