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항

하루 한 편 day.1 <토마토를 먹고 사는 해파리>

by Gray

수면 위로 공기방울이 보글보글 터진다

하나

둘 셋


.

.


일곱 여덟



저 공기방울 몇 개가 사라져야

좁은 곳에 갇힌 저 물고기가

죽게 될까



혹시 내가 대신 저 방울들을 먹으면

내 수명이 길어질까?

쓸데없는 궁금증이 자꾸 떠올라



오래 방치 되어 이끼가 잔뜩 끼어있는

동그란 유리 안에

얼굴을 처박고 낮잠을 자고 싶다



파랗게 물들어버린 내 폐가

저 녹색 이끼로 뒤덮이면

내 삶에 악취가 나는 건지

내쉬는 숨에서 나는 건지

구별하기 힘들어지겠지



내가 나인지 죽어가는 물고기인지

구별하기 힘들어지겠지

월, 화, 수, 목, 금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