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두 맛 낭만

하루 한 편 day.2 <토마토를 먹고 사는 해파리>

by Gray

우리 하늘을 날자

바다를 가르고 공기 위를 뛰어다니자



끈적한 계절이 성큼 다가오기 전에

손을 잡고 어딘가로 날아가자



나무 밑에 쪼그리고 앉아

내리는 빗방울을 만져도 보고

뱃속을 꽉 채우는 물비린내를

온몸으로 끌어안으러 가자



젖은 잔디 위에 보송한 몸을 던지고

눈앞이 빙글 돌 때까지

꽉 껴안고 뒹굴자



푹푹 꺼지는 발밑을 같은 시선으로 바라보며

그렇게 서서히 파묻히자

아늑한 물웅덩이에 갇힌 채

깊이 입을 맞추자



우리의 살결에선

새콤한 자두 향이 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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