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편 day.3 <토마토를 먹고 사는 해파리>
오늘도 수화음만 계속되는 번호에
몇 번이고 전화를 건다
여보세요
거기는 비로소 여름인가요
해가 뜨겁게 비추고 있나요
실 달린 종이컵을 창밖으로
길게 늘어뜨리고
묻기도 한다 잘 지내느냐고
여기는 아직 눈더미가 가득해
바람은 무겁고 내리는 눈은 아파
넌?
넌 좋아하던 바다에서
발을 첨벙이며
나뒹구는 조개껍데기를 줍고 있니?
나의 겨울을 남겨두고 여름을 향한 여행을 떠난
당신의 뒷모습을 무심코 바라본다
여전히 너는 난연했다
너의 걸음걸음마다
빛이 낙하하며
내 발밑으로 모여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