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린 계절의 종말

하루 한 편 day.4 <토마토를 먹고 사는 해파리>

by Gray

바람이 거세다

버겁다 못해 살갗이 아리다



무턱대고 이리저리 흔들리며

나는 겨우 주둥이를 뻐끔댄다



갈라진 피부에 온갖 잡다한 것들이 쌓여

내 몸에선 역겨운 냄새가 난다



이러다 내가 죽어버리면

더 지나 썩어버리면

나도 꽃을 틔울 수 있는 너처럼

흙내가 날까

월, 화, 수, 목, 금 연재
이전 03화너의 여름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