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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칠이칠 Jun 19. 2023

옷 잘 입는다는 것.

오버핏은 그만 입어보는 것 어때요?

잡지인가, 인터넷의 어느 글인가에서 읽었던 내용이 있다.

지금처럼 '오버핏'이 대중적으로 퍼지기에 조금 앞선 시기의 글이었는데

유럽에서도 패션에 민감하다는 이태리 사람들의 말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그들은 오버핏에 대해 아빠 옷을 훔쳐 입은 듯하고 이는 자기 스스로를 잘 모르는 사람이라고 여긴다는 것.

자기 몸의 형태와 특징을 스스로 알고 그에 맞게 옷을 입는다는 것.

이게 그들이 말하는 옷을 잘 입는다는 것이었다.


아마 오버핏이 글로벌적 트렌드로 번져간 최근에는 어떤 생각으로 변화했을지는 모르지만

옷의 핏에 대해 말하는 이 내용을 읽은 다음부터 옷을 사고 입는 것에 있어서 '핏'에 대해 더욱 신경 쓰게 되었다.

나에게 잘 맞는 옷을 입는 게 스스로를 잘 알고 있다는 하나의 표현으로 나타내어질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후부터.


그럼에도 점차 패션 트렌드는 오버핏이 대세가 되었다는 게 함정이지만,

그럼에도 난 오버핏보다는 내 몸에 잘 맞는 정핏을 더 좋아하게 되었다.


나의 어깨 길이를 알고, 허리둘레를 알고,

바지 기장에 따라 어떤 느낌으로 변화하는지를 알아가며

내 몸에 맞는 옷을 찾고 입는 것을 통해 내 상태를 계속해서 체크해 나가고.

단순히 신발에 발을 넣어보는 것으로부터 오늘 내가 부었는지, 아닌지를 느끼게 되었다.


나아가서는 내가 좋아하는 옷을 더 잘 입기 위해 몸에 신경을 쓰고

먹는 것을 조절하고 운동을 하고 유지를 하는.

어찌 보면 보여지는 것에 집착하는 것이 아니냐로 여겨질 수 있을 테지만 서도

스스로를 보자면 내가 좋아하는 나의 모습을 알고 있고 그런 모습으로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지금의 내가 옷을 잘 입느냐 물으면 확실히 그렇다라고 자신 있게 말하진 못할 수 있지만

적어도 나한테 잘 어울리게 입는다라고는 말할 수 있게 되었다.


혹 옷을 잘 입고 싶고, 어떻게 해야 잘 입을 수 있을지가 고민이라면

거울 앞에 보이는 나만의 완벽한 마네킹을 조금 더 탐구해 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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