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태형 Feb 24. 2022

시대정신이 선택한 대통령, 김영삼대통령기록전시관

지난번 강화역사박물관에 이은 온라인 전시관 여행 두 번째는 거제도에 위치한 김영삼 전 대통령 기록전시관이 되겠습니다.


요즘 대선 선거기간이기도 하고 해서 대통령과 관련된 전시 콘텐츠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기념인가 기록인가?

2010년 거제 외포리 생가 옆에 개관한 전시관은 명칭 그대로, 김영삼 대통령의 업적을 기념하자는 취지는 아니고 평생 민주화운동에 투신하고 대통령에 당선된 정치적 여정을  기록으로 남기자는 목적으로 건립하였고 제가 전시기획자로 참여했습니다.


모두가 아시다시피 김영삼 대통령은 엄혹한 시대에 민주화 투쟁에 김대중 대통령과 함께 선봉에 선 민주투사입니다. 그러나 대통령 임기말 외환위기로 국가와 국민을 도탄에 빠트린 과오도 있습니다. 이러한 공과를 기록으로 남기자는 취지였고, 지금은 전국에 박정희, 김대중 전 대통령과 관련한 전시관이 많이 있지만 당시 설계 및 시공(2008-2010)할 때만 해도 국내에 참고 사례가 미비하여 미국의 대통령 전시관(라이브러리 뮤지움)을 참고로 전시관 네이밍 및 전시연출을 참고하였습니다.


기록전시관의 전시 스토리 및 연출 포인트

전시 스토리의 첫 시작은 대통령에 당선되어 선서하는 취임식을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취임식 후 저녁 관저에서 본인의 출생부터 민주화 운동에 투신했던 과거를 회상하는 과정으로 전시 스토리를 구성했습니다.


그래서 1층의 스토리는 취임선서, 거제 출생, 학창 시절, 중학교 자취방(미래 대통령 김영삼 다짐),  공비에 의한 어머니의 죽음, 정치 연표, 최연소 국회의원 당선, 야당 총재, 서대문형무소 수감, 초산 테러, 부마항쟁, 가택연금, 23일 단식, 6월 항쟁, 국회의원 제명, 외신이 본 투쟁 순으로 전개됩니다.


2층에서는 14대 대선 과정(선거의 거리),  대통령 취임 및 내각 구성, 금융실명제, OECD 가입, 하나회 해체, 조선총독부 철거, 12.12 재조명, APEC 정상회담, 외규장각 반환, 북핵사태와 김일성 사망, 외환위기 순으로 전개됩니다.


전시 연출 포인트로는

첫째. 밀랍인형 연출. 미국 링컨 박물관 연출을 참고하여 취임식 선서 장면, 국회의원 제명 장면, APEC 정상들을 1:1 밀랍인형으로 연출하여 사실감을 극대화하였습니다.


둘째. 축소모형의 디테일. 부마항쟁, 6월 항쟁 등 당시의 상황을 충분히 이해될 수 있게 축소 디오라마 모형이 연출되어 있습니다.


셋째. 포토존. 관람객들이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로비에 청와대 기자회견장, 대통령 집무실, APEC 정상들과 기념 촬영할 수 있는 포토존 공간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오늘 우리의 시대정신은 무엇인가?

지금 대한민국은 대선 선거기간입니다. 치열하다 못해 생사가 걸린 한판 승부처럼 비장합니다. 정쟁터입니다.  다행인 건 총칼의 전쟁이 아닌 논리와 공약의 전쟁이란 거죠.

3월 9일. 유권자는 꼭 선거에 참여하여 대한민국 리더를 선출해야 합니다.


혹자들은 말합니다. 대통령은 아무나 되는 것이 아니라고. 하늘이 점지한 사람이 되는 거라고.


그 말을 조금 있어 보이게 한다면 시대정신에 부합된 사람이 대통령으로 선출된다고 생각됩니다. 시대정신은 성적순도 아니고, 재력 순이 될 수 없고, 더군다나 힘이 센 순서도 아닌 것 같습니다.

지금 이 시대가 원하는, 요청하는, 이슈를 이해하고 그것을 해결할 수 있는 실력자일 것입니다. 따라서 대통령 선거 때가 되면 시대정신이 발생할 것이고 그에 부합한 인물이 대통령이 되지 않나 여겨집니다.


김영삼 대통령이 당선될 때의 시대(1980-1990)는 군정종식과 민주화가 거대담론이자 시대정신이었듯이.


그렇다면 지금 우리 시대의, 우리 사회의 시대정신은 무엇일까요?


그 답은 개개인이 잘 판단해서 투표에 꼭 반영시켰으면 좋겠습니다. 쉽진 않겠죠.


누구에게도 개인의 시대정신은 있다.

생각해보면 꼭 국가와 사회만이 시대정신을 갖고 있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살아가면서 자신만의 상황과 형편에 따라 시대정신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시대정신인 만큼 시간의 변화에 따라 변하는 것은 자명할 것입니다.


문제는 내가 시대정을 인지하고(갖고) 고민하며 살아가고 있느냐는 것일 겁니다. 그렇게 된다면 오늘 하루하루를 살아가면서, 운수 좋은 날 또는 운수 없는 날로 치부하며 하루를 마감할 것이 아니라, 나의 시대정신이 무엇인지, 그에 대한  고민과 고찰이 필요하고 행동으로 실천하면 에 있어 좋은 결과가 나타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P.S. 로비 태극기 전시물에 대해...

기록전시관 로비 중앙에 대형 태극기가  상징 전시물로 연출되어있습니다.


대통령이 한 국가의 대표이고, 그에 대한 상징물이 무얼까 고민하다 태극기로 표현했습니다. 당시(2009년)에는 지금처럼 태극기가 어느 특정단체의 전유물로 여겨질 때는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2002년 월드컵을 계기로 온 국민의 콘텐츠가 될 때였는데, 만약 지금 같은 상황이었다면  로비에 대형 태극기 연출은 기획하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참고로 2009년 미국 대통령 전시관 벤치마킹 갔을 때 케네디 대통령 도서관 로비 상부에 행잉된 대형 성조기는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그곳을 참고다는 말은 구지 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좋은 점은 응용해서 반영하는 게 좋지 않나 합니다.

전시관도 인생도.








작가의 이전글 역사의 물길은 오늘도 흐른다, 강화역사박물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