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그대로, 학원 문을 닫게 되었다. 이로써 2년 반 동안 고군분투하며 일구었던 나의 학원은 약 한 달간의 유예기간을 두고 사라지게 되었다.
학부모님들께 공지를 하고 나니 그만두는 학생들이 많아졌다. 오늘은 마지막으로 볼 수 있는 학생이 5명이나 있었다. 아이들을 보내고 퇴근하기 전 마음이 공허해 글이라도 적어본다.
주위 사람들에게는 아직 알리지 못했다. 모르는 이가 더 많다. 그동안 있었던 일들을 다시 꺼내어 설명하기 두려워서 말하기를 꺼렸다. 굳이 설명하지 않는다면 그냥 나약한 실패자로 비칠까 봐 두려운가 싶기도 하고.
가만히 앉아 감정을 곱씹다 보니 이게 무슨 실연당한 사람처럼 뭐 하는 짓인가 싶기도 하고, 한편으로 홀가분하기도 하다가 앞으로가 두렵기도 하다가 갑자기 눈물이 날 것도 같고.
가만히 멈춰서 잠시 쉬고 싶은데 참 세상은 공평하게도 분주히 돌아간다. 오늘도 이렇게 슬픈데 다음 달 30일은 도대체 어떤 기분일까?
그때 일은 그때 가서 생각하기로 하고 오늘은 이만 퇴근하기로 결정한다. 나와 만났던 모든 아이들이 행복하기를 진심으로 진심으로 기도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