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인물사진을 좋아하는 이유

by Daniel
함께 콜라보했던 Melvin

사진작가는 내가 퇴사 후 해보고 싶었던 일이다. 오랫동안 취미로서 발전시켜 온 일이기도 하다. 나는 특히 인물사진을 좋아한다. 개인이 느끼는 그 순간의 순수한 감정과 행복이 사진에 담기는 것이 좋다. 바쁜 일상에 치여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지금 이 순간을 얼마나 쉽게 떠나보내고 있나 생각해 보면, 잠깐 시간을 내어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고 현재의 가치를 생각해 보는 일로서 사진작업은 아주 큰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우리는 미디어와 기술이 발전한 사회에 살고 있다. 핸드폰으로 쉽게 사진을 찍고,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에 아름답게 꾸며진 우리의 모습 또는 우리가 가진 물건들의 모습들을 업로드한다. 우리의 삶을 서로 공유하며 소통하고, 인정받고자 하는 것은 인간으로서의 당연한 욕구인 것 같다. 이를 기반으로 소셜미디어는 눈부신 발전을 이루었고 우리는 하루에도 수많은 콘텐츠를 생산해내고 있다.


반면 우리의 내면을 돌아보고 이를 표현할 기회는 그 화려함과 경쟁에 묻혀 사라져 가는 것 같다. 모두가 성공을 향해, 물질적 부를 향해 경쟁하고 달린다. 서점의 베스트셀러는 부에 대한 내용이나 자기 계발서가 차지한 지 오래이고, 경쟁 사회에서 소외받는 개인들을 위로해 주는 책들과 양대산맥을 이루고 있다. 우리는 "괜찮아, 잘하고 있어.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해도 돼. 넌 존재 자체로 아름다워"란 작은 위로조차 우리 스스로에게 하기 어려운 수준에 이른 것일까?


이런 맥락에서 인물사진이 주는 효용은 실로 효율적이고 대단하다. 내가 인물사진을 좋아하는 이유이다. 우리 모두 각자의 아름다움과 매력을 가지고 태어난다. 또 우리가 지금 느끼는 긍정적인 감정은 온전히 우리의 것이며, 비용도 전혀 들지 않는다. 경쟁은 무의미하며, 작은 미소하나로 세상에 나의 존재와 소중함을 상기시킬 수 있다. 그러한 자신의 모습을 보며, 위안을 얻고 본질에 더욱 다가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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