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자신에 대한 믿음

by Daniel
모델을 취미로 하고 있다는 카자흐스탄에서 온 20살 친구(젋다...)와 함께한 사진작업

사진을 비록 취미로 해오긴 했지만, 시작한 지가 벌써 7-8년이 되어간다. 그동안 사진을 업으로 할 생각은 미처 하지 못했고, 전문적인 경험도 사실 많이 부족하다. 그럼에도 사진을 계속 찍다 보니 나의 스타일이 생기더라. 이를 한마디로 정의하기는 어렵지만 내가 세상을, 그리고 사람을 보는 관점과 추구하는 가치가 내 사진에 반영되고 있다는 것을 최근 많이 느낀다.


어느 정도 나만의 스타일이 구축되고 촬영마다 안정적인 결과가 나옴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는 사진촬영 전까지는 내가 잘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앞서기도 한다. 촬영 시 다양한 변수가 존재하며, 여권사진처럼 정해진 사진을 찍는 것이 아니고 개인마다 개성을 끌어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결국에는 나 자신에 대한 믿음이 중요하다는 것을 촬영을 마치고 항상 깨닫게 되는 것 같다. "그래, 나를 믿었어도 됐잖아! 앞으로는 날 더 믿자, 자신감을 갖자."라며 나 스스로를 칭찬하며 다짐해본다.


그동안 사진작가로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기 위해 인스타그램으로 여러 개인들을 섭외하여 사진작업을 진행했다. 가장 최근 작업은 모델을 취미로 하고 있다는 20살의 젊은 여성이다. 처음부터 스튜디오 렌트 비용은 내가 부담하라는 그녀는 매우 당당했다. 그녀의 열정도 대단했다. 보통 촬영 콘셉트를 정하기 위해 작가인 나도 같이 고민을 하는 편인데, 그녀는 이미 촬영하고 싶었던 콘셉트와 의상, 포즈 등 레퍼런스를 적극적으로 제시했다.


본 촬영 전 테스트샷

촬영 초반 다소 딱딱했던 그녀의 표정은 내가 주문을 하자마자 갑자기 활짝 웃어 보였다. 연기배우가 갑자기 촬영에 들어가는 듯 감정이 순식간에 바뀌었다. 또 카메라 셔터 소리를 듣고 알아서 포즈를 수시로 바꾸곤 했다. 프로였다. 포즈에 관해서는 내가 딱히 가이드할 것이 없었고, 다만 상황을 부여함으로써 자연스러운 모습을 이끌고자 노력했다. 1시간 반정도 진행됐던 촬영은 성공적으로 마쳤고, 이로서 부족했던 여성 포트폴리오가 어느 정도 보완되었다. 촬영에 흔쾌히 임해준 그녀에게 감사하고, 그녀의 성공적인 앞길을 진심으로 응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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