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 30살 인생 다시 시작

by Daniel

22년 10월,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었다. 기계공학 전공을 살려보자 했던 마음에서 시작했던 직장인 생활은 생각보다 오래 지속되었다. 주 5일 근무와 워라밸, 적당한 연봉, 신도시의 풍족한 생활 등 이런 인생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9시부터 5시까지 근무시간이 감옥 같다고 느껴진 것은 최근의 일이었다. 더 이상 이곳에서 나의 인생을 낭비할 수 없다는 생각이 문득 든 순간부터 눈덩이처럼 커졌다. 상사와의 마찰과 감정적 스트레스도 한몫했다. 팀원들과 스트레스를 푸는 것도 하루 이틀이었고, 이제는 모두가 어떤 얘기를 꺼내는 것조차 지치고 감흥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 똑같은 하루가 반복되었고 발전 없는 나의, 그리고 주변 환경의 모습에 점점 회의감이 쌓였고 나의 영혼이 점점 잠식당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더 이상 그곳에 머무를 수 없었다.


그렇게 나는 별다른 대책 없이 회사를 관두었다. 모두가 나에게 부럽다고 말했다. 그들도 나와 같은 처지에 각자 다른 이유로 직장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는 반증이었겠다. 많은 사람들이 가슴속에 사직서를 품고 각자의 꿈을 언젠가는 이룰 날을 생각하고 있으리라.


한편 나의 무식한 용기와 주변의 응원에 나도 모르게 찰나의 순간 우쭐해지는 것은 막을 수 없었다. 이내 미친 생각으로 치부하고 덮어버리려 무척 애썼다. 중요한 것은 나의 꿈을 좇아 성공하는 것이렸다. 아니, 성공을 바라지도 않는다. 나는 더 이상 적당한 연봉, 돈을 좇아 내 인생을 낭비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그동안 물 흐르듯 흘러왔던 나의 삶의 방향과 의미를 더 깊이 고민해 볼 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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