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추는 게 익숙한 우린

by 진심

가로등 불빛이 흘리는 비가

내 눈물이 아니길 기도합니다


빛이 비쳐야 겨우 보이는

나만 아는 슬픔처럼

밤의 공기도, 빈 공간의 채워진 음악도

어떤 위로가 되어주진 못하니깐요


물기에 미끄러지는 차바퀴 소리처럼

진짜의 마음은

내일이면 온데간데없이

사라질 거예요


비 온 뒤 햇살

더 맑은 하늘과 구름은

아무 일 없다는 듯이 금세 나타나겠죠


무엇이 슬픈지

무엇이 괜찮은지

모를 정도로 무감각하게

나이를 먹고 나서야


불빛이 흘리는 비를 바라볼 여유를 가집니다

그저 그 시간이 감사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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