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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최집사 Oct 05. 2022

여전히 나는 날씨 인간

아침 일기 챌린지 19

감정의 낙폭이 큰 편인 나는, 근래 며칠 비가 올 때 우울했다. 우울함이라는 단어가 주는 무게감과 나름의 심각함이 있긴 하지만, 그냥 바닥으로 축 가라앉는 느낌이었다는 정도다. 특별히 안 좋거나 슬픈 일도 없고, 오히려 즐거울만한 일이 가득했는데도 기분이 바닥이었다면 그건 200% 날씨의 영향이었을 것이다. 


햇볕이 반짝이고 바람이 솔솔 불어오는 가을날을 좋아한다. 긴 소매로 손등을 살짝 덮었을 때의 느낌을 좋아한다. 햇살은 따뜻하고, 바람은 살짝 차가워서 자꾸만 집밖으로 뛰쳐나가고 싶은 날씨를 며칠 즐겼다. 

거센 바람과 함께 비가 쏟아지자 빗줄기와 함께 내 기분도 바닥으로 떨어졌다. 고작 비가 오는 것 뿐인데.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쉽사리 회복되지 않는 기분. 어쩔 수 없는 이게 나인가보다. 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오늘 아침엔 구름 사이로 햇살이 살짝 비친다. 하지만 당분간 흐린 날이 계속 될 거라는 일기예보에 여전히 기분은 저 바닥이다. 날씨가 안 좋을 때도 평균은 유지하는 법을 배워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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