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작업회고 (3월 3-4주)
누구를 만나고 어떤 일을 했어?
12(목) 폴댄스 수업
13(금) 폴댄스 수업
15(일) 폴댄스 수업
16(월) 미팅, 여행
17(화) 작품 리딩 / 폴댄스 수업
19(목) 폴댄스 수업
20(금) 기획사 미팅 / 폴댄스 수업
21(일) 폴댄스 수업
24(화) 창작회의 / 폴댄스 수업
▶ 무엇을 배웠어?
뮤지컬은 역시나 문서 속 텍스트가 아니라 배우들의 입을 통해 재연될 때 그 진가가 드러난다. 한참 대본과 음악을 디벨롭 중인 어린이 뮤지컬의 1차 내부 리딩을 진행했다. 대본 연구 없이 진행 된 첫 리딩인 것을 감안하면, 대본의 방향이 잘 가고 있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는 원만한 리딩이었다. 하지만 덩달아 한 가지 더 깨달은 것이 있다면, 역시 뮤지컬을 완성하는 것은 음악이다. 음악 없이 대본으로만 리딩을 진행하면, 음악이 함께 갈 때보다 설득력이 떨어진다. 음악으로 서사를 설득하는 장르. 그것이 내가 생각하는 좋은 뮤지컬이다.
반면, 음악이 없어도 대본으로서 완벽한 작품이 좋은 작품이라고 믿는 창작자도 있다. 좋은 극은 대본만 봐도 알아볼 수 있다는 것이다. 어느 정도는 맞는 말이기도 하지만, 역시 음악이 없는 뮤지컬이 완벽할 수는 없다는 게 이성적인 판단이다.
리딩하는 내내 나는 가사를 읽는 배우들의 목소리 뒤로 음악을 상상했고, 배우들 역시 음악으로 채워지지 않은 부분에 대한 의문과 아쉬움이 남는 듯 했다. 음악이 더해져 시너지를 이루기 위해서는 작곡가와의 긴밀한 소통이 필요하다. 남은 디벨롭 동안은 대본의 의도를 더욱 잘 살려 줄 음악 개발에 집중해야 한다.
▶어떤 감정을 느꼈어?
무슨 감정을 느꼈냐는 질문 앞에 이렇게 막막해 보기도 오랜만이다. 여러가지 이유로 주간 회고도 2주치를 몰아서 쓰고 있는데. 2주간 내가 느낀 감정, 기록하고 싶은 특별한 지점은 뭐였을까.
많은 일이 있었다. 기획사와 계약 관련해서 중요한 미팅을 했고, 평소 내 취향과 거리가 너무나 먼 일본 아이돌 노래에 푹 빠졌고, 방탄소년단이 컴백을 했고, 수업이 많아서 매일 온 몸의 삭신이 쑤신다. 내적으로, 외적으로 나를 자극하는 일들이 쏟아지고 있는데, 감정 기복이 심한 내가 별다른 감흥을 느끼지 못하는 것 같이 되려 당황스럽다. 감정의 이유를 찾지 못 하면, 나는 꽤나 혼란스러워 한다.
최근 앞으로의 인생과 커리어에 대한 고민을 정리하면서, 어느정도 마음이 편안해진 걸까. 인생이 조금 단순해졌다는 생각이 들긴 했는데, 그만큼 감정선도 잔잔해진 기분이다. 이런 내가 어색하지만, 일시적인 현상이란 생각도 든다. 곧 다시 감정기복 킹왕짱 나로 돌아와서는 힘들다고 찡찡대겠지.
굳이굳이 하루 일지를 뒤져 내 감정을 돌아보자면, 무기력이라는 감정을 이겨내고 긍정적 바이브를 가져가기 위해 애썼던 것 같다. 때로는 감정의 이유를 찾으려 애쓰기보다는 ‘그럴 수도 있지’의 마음으로, ‘웃으면 복이 와’ 같은 미신을 믿는 편이 더 행복에 가까워지는 길이기도 하다. 왜 이렇게 무기력한지 잘은 모르겠지만, 나에게 주어진 기회들에 감사하며, 작은 행복들을 곱씹으며 보낸 2주였다. 내가 좋아하는 봄이 오면서 감정 곡선도 자연스럽게 올라갈 거라 기대하지만, 꼭 그렇지 않더라도 당황하지 말기! 나는 감정을 너무 들여다 보는 사람이니, 감정에 집중하기보다 약간 무감각해 지는 편이 좋을 지도.
▶ 다음 주는 어떻게 살고 싶어?
-공들이며 준비한 것들이 어느정도 결실을 맺고 있으니 이제는 마음 편하게(?) 작업에 집중해야 한다. 기획중인 작품의 트리트먼트 작업에 공을 들이는 한 주가 되기로.
-수업도 많고, 외부 일정도 많고, 사람들과의 약속도 꽤나 있지만 나의 에너지가 밖으로 너무 쏟아져나가지 않도록 신경써야겠다.
▶이번 주의 사진 한 장
2주니까 두 장.
수원에서 만난 꽤나 공감(?)가는 낙서
마음에 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