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얘기는 아니고 내 친구 얘기인데.
학창시절에 정말정말 좋아했던 이웃집 오빠가 꿈에 나타났대.
이사 하고 한 번도 못만난 그 오빠가 꿈에 나와서 그랬대.
"그때 왜 너 나한테 고백 안했어? 내가 얼마나 기다렸는데."
걔가 너무 놀라서
"내가 좋아하는지 어떻게 알았어요?"
그랬더니 그렇게 대답하더래.
"니 눈은 항상 말했잖아. 니가 날 좋아한다고."
얘기를 거기서 멈추길래, 내가 친구를 닦달해서 물었지.
"그래서? 그래서 그 다음엔?"
그랬더니 맥빠지는 대답을 하잖아.
"그러고 깼어."
"그게 뭐야."라고 타박해주는데,
걔가 갑자기 울음이 터지더라?
그래서 내가 놀라서 물었지.
"너 그 때 고백 안 한 거 후회하는구나."
한참 울던 그 애가 고개를 저으면서 말해.
"아니. 평생 들키고싶지 않았거든? 근데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오빠가 다 알았던 것 같아. 내가 못 숨겨서."
들키고 싶지 않았던 마음을 들켰다고 생각한 친구는 그 날 꽤 오래 울었어.
달래주느라 얼마나 힘들었는지 몰라.
다시 말하지만, 내 얘기 아니고 내 친구 얘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