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버랜드 금전수 / 박지영
가끔 빛을 쬐러 나간다
이름 앞에 붙은 황금, 보석 등의 형용사로
고귀한 족속임을 짐작만 하지
귀인을 들이면 귀인이 된다기에
싱싱한 물로 고슬 대는 흙밥도 지어주었다
오후 8시면 어김없이 슬퍼하기에
개그프로도 틀어놓는다
달거리를 멈추었다
누구 집 아가들은 쑥쑥 자라 아들 딸 낳아
여기저기 분가도 시키드만
누렇게 변해가는 혈색이 안쓰러워
뾰족한 원룸을 짊어지고 마실도 다녀오지
고양이를 닮았다
흐르는 게 싫은가 보다
딱딱한 상념 덩어리 한 알로 고픈 배를 견딘다
하루해가 꼴딱 넘어가면
달리는 시계를 멈추고 날밤을 새운다
구릿빛 파리 보초도 깨어있어야 한다
진주알 집안 내력은 하얗거나 검기만 한 줄 알았지
슬픈 똥을 쌀 때마다 쏟아지는 구릿빛 진주알에
숨이 걸려 넘어진다
네버랜드로 가고 싶은
웬디도 이루지 못한 꿈을 꾸는
날고 싶은 나의 금전수
보초의 겨드랑이에서 꿈틀거리는 3월,
밤의 여왕
파란 아콰마린 금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