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버그 / 박지영
저 아이들은 왜 저러고 다닌다니
누구에겐들 물어봐야 소용없을 걸
벌건 대낮도 아랑곳없어
꽁지 붙어 나다니는 저 대담함
본시 두 몸인지 첨부터 하나인지
보란 듯 활개 치는 저 솔직함
몸 섞듯 마음도 섞었느냐
묻는 거 우습잖아
몸이 마음이고 마음이 몸이라며
오른쪽 왼쪽 두 개 주둥이가 달싹거리네
달콤한 비말이 허공을 간지럽히네
남은 날은 들이닥치고 받아놓은 날은 두려워
같이 있기 아까운 일초 일분 일시
한쪽을 바라봐야 사랑인가
반대쪽을 보면서 같은 방향으로 날아가는 마술 같은 집중
사랑이란 그렇게 하는 거야
공중곡예 같은 사랑이야
무지한 탐색꾼들 비웃어보라지
두 쪽으로 부서져 얼굴 마주하는 그날
어쩌면 영원히 그 얼굴 못 본다 해도
짧아서 처절했던 우리 사랑을
우리 절박했던 사랑을
시선으로부터의 자유는 무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