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립니다

by 박지영JYP

드립니다/ 박지영


사촌이 땅을 샀다

사촌의 사촌도 땅을 샀다​

마음 편히 걸을 수 있는 땅이 사라졌다

생각했다

하늘을 사버리기로


얼마면 될까요? ​

하늘은 값이 없단다


가시나무 가지치고

독버섯 밑동 자르고

쪼그라든 웃음 태워

훠이훠이 하늘로 띄우면 된단다


하늘 밭에 물을 나르고 꽃을 키웠다

노랑머리 연꽃이 싹을 틔우고

풀벌레가 일삼오오 노래 부르는 나의 하늘


아뿔싸!

사촌들이 하늘도 사고 싶단다

땅값보다 비싼 하늘 값이 매겨졌다


턱없이 비싸진 하늘​

엄지보다 작아진 나의 하늘


거룩한 노래

어깨를 내리치는 그분의 눈물이


드리오니

나의 눈물도 부디 받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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