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 박지영
걷기 어려운 길을 만났네
술술술 S자 혹은 Z자
다리도 없는 것이 팔도 없는 것이
꼬리도 두 개인지 머리만 두 개인지
잘도 뻗어간다 미끄러져 간다
쫓아가다 물어본다 어디만치 닿는지
앞지르다 눈치 본다 잘 닿고 있는지
웅덩이 만나 허우적대다가
이빨 벌린 덫에 갇혀 어이없이 웃어도 본다
똑딱대는 시간 앞에 딸꾹질만 해대던
도무지 읽기 힘들던 그 시절아
구불대며 쭉 뻗었노라 우겨대더니
열받은 태양에 볶여 자글대는 육십 리 길
타작마당 작대기에 혼비백산 육십 리 길
땀내 풀풀 나는 12첩 반상 위
고생 많았다고 따라주는 비릿한 소주 한 잔
길섶 잡초 더미에 부어주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