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 / 박지영
바닷속 굽이굽이 흐르는 능선
펄떡펄떡 치어 솟는 산맥
바닥을 알 수 없는 골짜기 골짜기마다
심해어들은 짝을 찾아 떠돌고
적막한 그곳에도 향그러운 사랑이 피어나지
암흑 속에서 빛을 만들고 교신하는 생명들
가늠할 수 없는 수압을 견디며 삶을 나누듯
내 바닷속 그 어디쯤
오기 서린 치어 한 마리
팔딱거리고 있으려나
한밤중에 자다 깬 피라미 한 마리
가 숨바꼭질하는 어항
빛도 없는 깜깜절벽
하늘대는 수초에게 큰소리친다
“여어기~ 나 잡아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