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잠 때리기

by 박지영JYP

낮잠 때리기 / 박지영


쏟아지는 빛이 무겁습니다

도시는 따뜻하고 창문은 열어두었죠


무거운 사람들이 내려갑니다

내리꽂는 화살표

아래로 돌고 돌아 내려갑니다

눈꺼풀 도장 찍으며 내려갑니다


등허리 아래는 제2의 낙원

스치고 머무는 오만가지 체취가

복잡한 수신호를 보내죠

태양의 자존심을 건드린 전구 수 천 만개

반짝거리는

여기는 다른 별나라


땅 위의 모든 것을 허락하신 하느님

땅 아래의 것도 허락하셨죠

결재받았죠

바벨탑으로 빼앗겼던 소통이 터지죠

마그마에서 화끈한 수영을 하고

치열하게 사색하는 화석이 될래요


열어둔 창문이 걱정됩니다

이만하면 됐다 싶을 때

그만!이라는 수신호


순간이동의 기차를 타죠

지하동굴을 벗어나며

내 안의 나를 찾는

공간 안의 공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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