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아의 선물

by 박지영JYP

모임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불쑥 푸념 섞인 말을 하게 되었다. 옆에서 조용히 듣고 계시던 선생님께서 '나는 행운아입니다'를 매일 반복해서 되뇌어보라고 하셨다. 석 달쯤 꾸준히 하다 보면 뭔가 다름을 느낄 거라고 하셨다. 평소 존경하던 선생님께서 하신 말씀이라 마음에 새겨두었다가 다음 날부터 바로 실행해 보았다. 한 달 정도 하다가 지인에게 이 이야기를 했더니 그럼 같이 해보자고 하셨다.

매일 아침마다 "나는 행운아입니다. 나는 건강합니다. 나는 모든 것이 풍족합니다.. 나는 날마다 꽃길을 걷습니다...."등을 톡으로 적어 보냈다. 평소 소망했던 것들을 이미 이루어진 것처럼 현재형으로 적었다. 그분도 똑같은 방법으로 내게 톡으로 그분의 긍정 확언을 보내오셨다. 한 달쯤 지나 이왕이면 소리 내어 확언하고 싶어졌다. 음성 톡으로 녹음해서 보냈는데 내 입으로 말하고, 내 귀로 듣는 긍정 확언이 생생하게 살아 꿈틀대는 생명체처럼 나를 지배하는 것을 요즘 느끼고 있다.


​그러던 중 고등학교 때 한 친구가 했던 말이 생각났다. 하나님께서 자기의 형상대로 우리를 지으셨으니 우리 모습 그 자체가 하나님의 모습과 닮아있다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말씀으로 세상을 창조하셨으니 그분을 닮은 우리도 '말'로 무엇인가를 창조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우리는 하나님의 형상을 닮았으니 하나님이 지니신 선하고 완벽한 성품을 가지고 있을 거라고, 그리고 입으로 내뱉은 나의 말로 내가 원하는 것을 만들어내는 '창조의 능력'이 있을 것"이라고 했던 그 친구의 말은 종교를 떠나 믿음이 있을 때도, 믿음이 바닥을 칠 때도 무의식적으로 내 삶 한가운데 자리하고 있던 사실이 새삼 떠올랐다.


​선생님의 권고와 그 친구의 말이 오버랩되면서 내 안의 긍정 세포가 꿈틀댔던 것이다. 나는 그것을 실행한 순간부터 이미 내가 원하는 모습으로 새롭게 디자인되고 있었던 것이다. 스스로 창조한 새로운 디자인이 알게 모르게 나를 변화시켜가고 있음을 하루하루 조금씩 느끼고 있다.


​그 결과, 우선은 정말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던 부정적이고 자학적인 언어의 사용빈도가 확실히 많이 줄어들었다. 그럼으로써 갖게 되는 마음의 안정은 나를 평안하게 한다.


​미래에 대한 걱정과 근심, 불안에 대한 생각보다는 현재의 내 삶에 집중하게 되었다. 하루아침에 변할 수는 없지만 의도적으로라도 나의 생각과 말을 바꾸는 일은 나의 뇌 회로를 바꾸는 가장 확실한 방법임을 깨닫는다.


​'나는 행운아'이므로 내게는 좋은 일만 일어날 거라는 확신이 있다. 혹여 안 좋은 일이 있더라도 이것이 전화위복의 기회라고 생각하게 된다. 이런 생각은 자존감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현재의 위치에서 보이는 나의 존재는 허상일 분이다. 나는 하나님의 귀한 족속이고 그 귀한 가문에서 태어난 존귀한 혈통이므로 동화 '왕자와 거지'의 왕자처럼, 또는 '소공녀' 다락방의 세라처럼 잠시 어려움을 겪고 있을 뿐이라는 생각이 초라해 보이는 나를 굳건히 붙들게 해주었다.


​지금 석 달 조금 넘은 이 시점에서 반복적인 긍정 확언의 결과를 점검해 본다면 이것은 확실히 나 자신과 나의 상황을 변화시키고 있다. 생각만 변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에서도 좋은 변화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지난주에 정말 뜻하지도 않던 좋은 일이 있었는데 이것을 나는 긍정 확언의 결과라고 생각한다.


나의 지인도 작가로서 두 번째 책을 발간하는 기쁨을 갖게 되었으니 혼자 하는 긍정 확언보다 함께하는 이것은 두 배의 기쁨과 감격을 안겨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글을 마치면 나는 지인에게 음성으로 긍정 확언을 보낼 것이다. 그 결과 우주 삼라만상의 모든 에너지가 나를 도울 것이다. 내가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들을 도울 것이다. 나는 어느 것 하나 부족함 없는 현재를 만끽하며 살아갈 것이다. 아니, 이미 그렇게 살고 있다.


집 떠난 장자처럼 살고 있으나 나를 창조하신 그분에게 늘 감사한 마음은 변함이 없다. 나를 변화시키고 있는 이 프로젝트의 도화선이 되어주신 조재학 선생님께도 늘 감사한 마음이다. 긍정적인 말이 한데 어울려 결합하여 신비한 화학반응(?)을 일으켜 선물이 되어 돌아오는 기적! 내가 가지고 싶었던 가장 큰 선물이다.

최상의 선물을 스스로의 언어로 창조할 수 있으니 이 얼마나 신나는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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