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배우러 뛰어든 푸른 행성

용감한 별들의 여행기

by 본담

지구라는 장면 속, 아름답고도 잔혹한 세상에 눈을 떼지 못한 이들은 '영혼'이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무의식적으로 거부감을 느낀다. 공포와 두려움의 상징이며, 허상의 이야기라고 느낀다. 그것이 잘못된 건 아니다. 그러한 반응 또한 지구의 주파수 속, 예정된 조건이었다. 우리가 영혼이라는 단어에 주저하는 이유는 그것이 '진실'이기 때문이다. 진실 앞에서 가장 먼저 일어나는 감정은 '두려움'이다. 즉, 극히 자연스러운 흐름이다.


영혼들, 즉 우리는 모두 고유한 파동을 가지고 있다. 그 파동 안에는 지구 이전의 여정도, 기억도, 고스란히 새겨져 있다. 파동은 언어가 아니다. 직관이다. 그래서 우리는 본래 파동으로 공명하는 자들이다. 그 세계에서는 어떠한 거짓도, 위선도 존재할 수 없다. 파동은 숨길 수 없는 에너지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왜, 우리는 모든 걸 잊고 지구에 왔을까?'


그 물음의 답은 '우리의 자발적 선택'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



지구는 '망각의 장'이다. 우리의 모든 파동 정보를 잊은 채, 즉 스스로를 잊은 상태로 진입하는 행성이다. 인간이 죽음을 두려워하는 근본적 원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본인의 모든 정보를 잊는다는 공포'에서 오는 원초적 감각이다. 본인의 정체성이 사라져 버리는 것. 기억이 소멸되는 두려움이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미키17 내용 중, 복제 인간인 미키18(오류로 생성된 이중 복제인간)이 본인이 복제 인간임을 앎에도, 다시는 복제 되지 않을 사실을 인지하니 두려움에 떠는 장면이 나온다. 이는 지구에서 인간의 죽음에 대한 두려움의 근본 원인을 관통하는 내용이기도 하다.


지구에 자진해서 온 우리는 모두 죽음과도 가까운 원초적 두려움을 통과해 지구로 들어온 존재들이다. 굳이 왜 그런 선택을 했을까? 영혼 세계(3차원 이상 차원)에서의 가치는 '정보'다. 그 정보는 '경험'에서 온다. 3차원의 대표 가치 수단인 '돈'이나 '물질'은 그야말로 고차원 세계에서는 아무 의미 없는 셈이다.


쉽게 비유하자면, 우리가 게임을 할 때 게임 속에서 캐시를 충전하여 좋은 아이템을 사게 됐다고 가정해 보자. 그러면 게임 내에서는 권력과 힘을 갖게 되지만, 현실의 우리에게는 아무런 반영이 없게 된다. 마치 그런 개념이다. 돈이 나쁘다는 뜻은 아니다. 오히려 돈은, 세상과 나를 연결해 주는 하나의 에너지 흐름이다. 단지, 고차원과 지구 차원(물질 차원)의 가치 측정 기준이 다를 뿐이다.




지구는 영혼의 화폐와도 같은 정보의 경험치를 극상으로 얻을 수 있는 장소다. '나라는 고유 파동, 즉 존재 자체를 망각하고서도, 과연 사랑으로 승화시킬 수 있을까?' 이 주제야말로 지구가 우리에게 내리는 가장 큰 과제다. 그래서 지구는 우주에서 거의 유일무이한 '다차원 행성'이다. 본래 우주는 각 주파수에 맞는 에너지끼리 공명할 수 있는 구조이지만, 지구는 극한의 훈련장과도 같은 행성이기에 저차원부터 고차원까지 다양한 주파수의 보유자들이 진입할 수 있다. 그러한 이유로 지구 내 수없이 다양한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존재하는 것이다.


모두의 주파수가 다르고(그래서 인간은 무의식적으로 본인과 주파수가 맞는 사람들끼리 끌리게 된다. 이를 우리는 '끼리끼리 논다'고 표현하기도 한다.), 그로 인해 갈등하고, 서로를 나와 철저히 분리된 타인으로 여기면서도, 그 안에서 사랑을 품어내는 경이로운 행성. 이러한 지구에서 경험은 영혼이 몇백년의 생을 살아도 얻기 어려운 통찰을 한 번에 심어주기도 한다.


그래서 영혼들은 두려움을 뚫고서라도 지구라는 혹독한 환경에 입장한다. 기대와 환희를 품은 채로. 그야말로 우주의 '핫플레이스'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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