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이 다 갔다. 금방이다.시간이 얼마나 빠르게 지나는지 나이를 들어갈수록 실감한다.
이번 달은 좀 특별했다. 딸의 대학 졸업식이 있었고,문턱 높은 치과 방문도 계속 되었다.
예정에도 없던 지역 문학상의 수상자가 되어 상을 받기도 했고, 반려견 루이가 약해져서 돌보는 일에 집중했다.
여름은 일도 바빠진다.
6일을 일하고 남은 시간은 벗들도
꾸준히 만났다.
외로운 이민생활이라고들 하지만,
적고 보니 매일이 크게 무료할 틈 없이 지나간다.
몇일 전에는 콘서트를 보고 왔고,
무엇보다 글쓰기가 일상이되어
하루중의 이른 아침시간을 마주한다.
반복되는 매일이 같게만 느껴지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사유하는 시간'이 주는
'다름'때문이 아닐까 한다.
요즘, 글쓰는 일이 내 가장
숭고한 정신적 노동을 대변하는 것 같아
진지해진다.
초고가 씌어지면 맞춤법, 띄워쓰기,
문단 나누기를 살펴본다.
소리내어 읽다보면 중언부언하며
겹치는 표현들을 고쳐 쓴다.
몇 번의 퇴고를 계속하다보니
글을 업으로 쓰시는 분들의
노고를 어렴풋이나마 알 수 있다.
머릿속 생각을 정리하는 일이다.
떠다니다 가라앉고 사라지는
것들이다.정제하고 다듬어서
모은 활자 속에 내가 있다.
투영되는 나를 바라보는 시간의
소요 그리고 고요.
다 내 스토리이기에 숨결처럼
예민해진다.
내면의 나에게 솔직 해야 한다는
긴장감도 있다.
그렇게 지나온 6월 한 달,
하루도 거르지 않고 작은 글을 썼다.
내 지나온 시간과 현재를,
그리고 앞으로의 시간도 글로 적어
기록물로 담는 작업을 이어 갈 것이다.
세월 속에서 문득 글을 꺼내 볼 때,
잘 곰삭은 묵은지마냥 깊어져 있기를 상상한다.
꿈꾸는 건 자유이고,
그것에 날개까지 달아 주는 건 즐거운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