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으로 뜸하던 지인들의 메시지가
뜬다."생일 축하해"
"고마워"
포털 사이트의 화면에도
풍선이 떠다니며 축하를 해준다.
나 또한 잊고 있던 지인들의 생일을
카톡 알림 기능으로 확인하고 축하한다.
기억을 소환시켜주고,
수많은 정보를 묻자마자 친절하게 나열해준다.
글을 쓰면서 애매한 철자법이나 띄어쓰기도
교정받는다. 인터넷의 순기능에
충실한 덕을 보는 셈이다.
그러나 오류와 거짓 정보의 홍수 속
교묘한 딥 페이크까지 양산되는 것이
인터넷의 장점 속 폐해이기도 하다.
꼭, 공식적인 포털 사이트를 통해서만
정보를 수집한다.
'눈뜨고 코 베이듯'이 일어나는
악의적 사건들 가운데 상당수는 인터넷의
기능을 악용해서 벌어지는 일이기도 하다.
기계가 품는 지식의 양이 점점 방대 해진다.
인간이 수집을 위해 노력하는 수고로는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속도이고 데이터이다.
쓰는 입장에서는 편리함과 시간면에서
단연 효율적이다.
이렇게 가는 것이 맞는 걸까.
어디까지가 인간과 기계가 나눌 수 있는
분담의 경계가 될 것인지 모르겠다.
'우려스럽다'는 것이 맞는 표현일 듯하다.
가끔씩 글을 쓰며 질문을 한다.
답변 끝에 묻지 않는 한 마디를 거들 때가 있다.
'함께 시작해 볼까요'
그럴 땐 톡 쏘아준다. 속내이지만
"나대지 마라"
적어도 내가 생각하고, 맞닥뜨리며 살아온
치열한 인생이다. 그런 이야기를 숟가락 올리듯
영혼 없는 읊조림으로 기계가 대신하게 하고
싶지는 않다.
아픔과 고민 살아온 날들
살아갈 날들과 꿈은 모두 내 것이니까.
오늘도 서툰 날갯짓에 자존심 한 움큼까지
떠 맨 나는, 오늘 몫의 삶을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