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과 살면서부터
주변의 모든 동물들은 예뻐 보인다.
남의 반려견도 내 자식 같고
Sns의 쇼츠 영상도
죄다 동물들의 이야기이다.
구독하는 작가님의 반려견 이야기를 읽다가 보면
인생이나 견생이나 나이 들면 다 비슷하다 싶다.
열세 살 동갑내기 우리 루이랑
하는 짓이 똑같아서이다.
야외 배변만 하는 루이는 음수량이
많아졌다. 두 번 하던 산책을 늘려서 네 번 나간다.
먹는 것 못지않게 좋아하던 산책인데
요즘은 영 시큰둥하다.
한두 번 볼 일을 마치면 집 쪽을 향한다.
"좀 더 해야지"하고 어르면
마지못한 듯 한 두 번 더 하고는 그친다.
걷다 보면 멈춰 선다.
가자고 해도 힘주고 서 있고,
산책 더 할까? 해도 무념무상이다.
어쩌라는 건가 싶다.
태클 거는 루이에게 일일이 발맞춰 걷는 건
인내를 요하는 일이다.
들어와서 하루 세 번 중의 첫 식사타임.
삶은 당근에 닭가슴살을 시니어 사료에
섞는 시간은 1분이면 족하다.
그 사이 루이는 탭댄스를 춘다.
LTE급 빠름이다.
급기야 잠깐의 시간을 못 견디고 '왕'왕'짖는다.
식욕을 잃지 않아 다행스러우면서도,
끼니마다 잘 먹은 그 순간을 매번 잊는 것 같다.
사람도 치매가 생기면 밥 먹은 걸 잊고
자신을 굶겼다고 하는 것처럼 말이다.
그 속을 들여다보고 싶어진다.
오늘도 나와 루이는 조율해 가며
발맞추어 가는 중이다.
쉬운 일이 아니지만 그래도
함께 할 수 있기에 소중하고 고맙다.
"루이야, 내 맘 알지?
또 모르면 어때, 넌 우리 집 영원한 막둥이인걸."
처음 우리 집에 와서 서너 살 무렵,
학교에서 돌아온 딸을 반기는 루이
.
.
.
지금은 먹는 것 외에는 매사 심드렁하다.
외출에서 돌아와도 루이 꼬리는 어딨지...싶다.
간식을 집어 들면 구미호의 아홉 개 달린 꼬리로 변신, 프로펠러처럼 바쁘게 흔들어댄다.
그 변신을 보기 위해 많은 먹거리가 필요하고,
루이의 배는 늘 볼록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