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탐 왕 루이는 끊임없이 먹는 것만 찾아요. 세 번의 건강한 사료와 잦은 간식,그것도 계속 공급이 안 될 때는 물배라도 채우거든요. 그런데 요즘에는 하다 하다 낙엽을 씹어 먹어요. 저기요, 낙엽은 즈려 밟으라고 있는 거지 먹으라고 있는 게 아니거든요. 랭보는 가을시를 썼고, 박인희는 노래를 얹었고, 우리는 마른 낙엽을 밟으며 가을을 느끼잖아요.
우리 집 막둥이는 작은 낙엽을 씹어 먹어요.
이런 추남-가을 남자- 같으니라고.
납작한 코와 오종종한 입에 마스크를 씌울 수도 없고 방심할 수 없는 산책길입니다.
차라리 눈은 괜찮아요, 빙수 같을 테니.
경상도에서만 먹는 지역 음식 중에
콩잎이 있어요. 양념 발라 먹으면 밥도둑인데
꼭 낙엽색을 닮았거든요.
그래도 그건 그것이고,
낙엽 먹는 강아지는 세상에 루이밖에 없을듯요.
그럴 거면 내가 왜 단호박을 삶고,
기름기 없는 고기를 끓여야 하니.
"루이야,
엄마가 맛있는 것 많이 주잖아.
먹을만한 것만 먹자.
알겠지?"
나는 누구한테 얘기하는 거니.
등 돌리고 코만 곯지 말고,
웬만한 중년 아저씨 데시벨의 루이 코곯이
애착 슬리퍼를 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