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야 미안, 그런데 어울려
캐나다의 단풍 빛깔은 곱다.
내내 비 오는 얄궂은 날씨의 연속이지만
그 고운 자태를 숨길 수는 없다.
바스락거리는 마른 낙엽을 밟을
틈 없이 잎들이 진다.
젖은 낙엽이 덮인 늦가을의
풍경도 떠나감이 아쉬워 연신 저장한다.
루이 산책길에 시린 발을 덥혀줄
보일러는 못 놔준다.
귀여운 바바리코트하나 입혀서
가는 시월을 아쉽지만 떠나보낼까,
할로윈의 코스튬을 대신할 수도 있을 테니까.
딸이 여행에서 돌아와 반가운 상봉을 했다.
빅허그와 함께 뒤를 어슬렁거리며 따라 나오는
루이의 복장에 웃음이 터졌다.
가을 남자의 바바라는 어디 가고
다른 차임새인데 정말이지 꼭 어울린다.
루이야 웃어서 미안,
그렇지만 빅 웃음 줘서 고마워 하하.
한국에서 촌캉스에 빠지지 않는
핫 아이템이래,
게다가 안쪽은 털이라 내열 기능 두 배라는데.
옆에 뜨게실만 있으면
내 모자 하나쯤은 떠줄 것 같은 모습이 정겹다.
비는 세차게 내리고,
창 밖으로 할로윈 복장의 아이, 청년들이
분주히 지나다닌다.
이렇게 시월의 마지막 날이 뉘엿뉘엿 흐른다.
하루 앞 서 11월을 맞은 내 나라가
벌써 그립다.
일에서 돌아오면 내 밥도 차려줄 것 같이 푸근한 뒤태의 루이
세 찬 빗줄기 속 절정을 맞은 단풍
덧)루이의 연재를 15회로 마무리했습니다.
살아가는 일상 이야기에도
루이는 카메오처럼, 사실은 주인공이 되어
등장할 거에요.
읽어주시고 공감해주신 분들
루이 예쁘게 봐 주신 분들 감사드립니다 꾸벅 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