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운타운 나들이

25년 12월 30일 시점

by Grace k

삼 개월 만에 아들과 만났다.
24일 성탄 전야는 집에서 딸과 아들의
파트너들까지 함께 저녁을 즐겼다.
몇 년째 이어지는 일상이다.
우리는 시월에 제각각 여행을 다녀왔다.
즐거움만큼 적지 않은 지출이 있었다.
그러기에 거창할 것 없는 '소소한
선물, 큰 기쁨'으로 컨셉과 예산을 정해두었다.
뜨개질로 만든 캐릭터 인형, 포근한 실내복,
장갑, 손편지 등의 선물 개봉이 딱 좋았다.
언젠가부터 나는 삼시세끼 하기에서 해방되었다.
음식 솜씨는 배고픔이 도와야 먹을 정도인데 아이들의 리액션은 미슐랭급의 평가에 버금간다. 고맙다.
30일, 한번 더 이어진
만남은 다운타운 나들이로 이어졌다.
아들이 예약한 곳은 엄마의 가성비 이상이지만
지나치게 과하지 않은 멋과맛이 어우러졌다.
코스를 맛보고 품평하는 재미가 있었다.
요리 좋아하는 아들은 꼼꼼히 메모해서
다음에는 본인이 재현해보겠다고 한다.
'안 먹어도 안다. 더 맛있을 거라는 걸.'
이번 겨울 밴쿠버 기온은 아직 한번도 영하로 떨어지지 않았다.
적당히 안개가 끼었지만 모처럼의 맑은 날은
다운타운을 걷기에 쾌적했다.
장난감샾에 들어가 아이들과 추억을 더듬고
퍼즐을 구매했다.
어릴 적 우리가 즐겨하던 놀이를 집에 와서
함께하니 잠시나마 20년 전 그 시절로 돌아간 듯하다.

너무 빨리 지나온 세월앞에 키 큰 그림자 셋이 섰다.

그리움이 노을처럼 번져간 특별한 하루였다.

익살스런 20년전 사진을 재현해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