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격

존경하는 어르신을 다시 뵙다.

by Grace k

나이 들어가면
늙은이라 불리는 부류와 어르신이 되는 부류로 나뉜다.
물론 후자처럼 되어야 곱게 나이드는 것이다.
전에는 “어휴,노친네 왜 저러지?” 하고 판단하는 부류였다.
이제는, “나는 저러지 말아야지, 잘 나이 들어가야지.”라고 생각하는 나이가 되었다.
내가 가장 존경하는 어르신이 있다.
젊은 시절 실력으로 많은 것을 이루고, 어느 날의 회심으로 그것들을 다 내려놓으셨다.
그리고 본인이 생각하는 소신의 길을 가셨다.
그 약속을 지키는 것은 70 중반이 되신 지금도 여전하시다.
암 투병을 하셨고, 지금도 많은 지병을 지니신 체로, 본인이 생각하는 좁고 거친 길을 한결같이 걸어가시는 분이다.
화려한 서울 생활 속에서의 자신을 내려놓고,
은퇴지로 결정한 가장 땅값 싼 지방 소도시에서
소소한 본인의 삶을 이어가고 계신다.
그 어르신의 책을 통해 인생을 배웠고, 또 살아갈 길을 모색해 왔다.


그러다 우연히 노래 경연 프로그램을 보는데, 신선한 아마추어 가수를 만났다.
얼핏 하는 이야기만 들어도 보통의 패기가 아니다.
자기만의 세계관이 화면을 통해서도 튀어나올 것 같다.
싱어송라이터라는 그 가수의 가사를 들었을 때,
“아, 이 친구 범상치 않구나.” 하고 느꼈다.
그 친구는 경연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방송과 트렌드를 따라가기보다는
공연과 페스티벌 위주로 자신을 맘껏 드러낸다.
그의 열정은 공연을 통해 아낌없이 쏟아부어졌다.
Shorts를 선호하는 시대에 LP를 제작하고, full album을 꾸준히 낸다.
대중적인 인기 면에서는 주류이지 못하다.
그런데 앨범 제작에 들이는 스케일과 공이 어마어마하다.
“수입보다 지출이 많은 거 아냐?” 하는 팬심과 오지랖이 따른다.
그러나 그 친구는 너무 행복해 보인다.
하고 싶은 일을 맘껏 하며, 여느 때보다 충실한 삶이라고 스스로 말한다.


위의 어르신과 이 친구는 부자지간이었다.
우연히 알게 되었을 때는 소름이 돋았다.
기분 좋은 납득이었다.
‘그 아버지에 그 아들.’
팬심과 캐내기 좋아하는 기자들의 들추기로 드러난 관계였다.
단 한 번도 그들은 서로의 관계를 대외적으로 드러내지 않는다.
묵묵히 각자의 길을 갈 뿐이다.
그것은 그들에게서 풍겨나는 그윽한 향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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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써둔 글이다.

오늘 그 존경하는 목사님이

밴쿠버 교민을 위해 말씀을 전해주셨다.

10년 만에 뵙는 목사님이 강대상에

서 계신 것만으로도 감격에 겨웠다.

여전히 서늘하고 단호하시다.

'예수 잘 믿는 길'이 좁고 불편하며

무명으로 섬겨가는 일임을 전하신다.

연세가 드시고 지병으로 약해지셨지만

목사님은 건재하셨다.

내가 고단한 삶의 터널을 지날 때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제시해 주신 목사님이시다.

오래도록 건강하셔서 또 말씀 전해 들을 수 있을 날

기다리겠습니다.

덧)가수 이승윤의 밴쿠버 공연도

조만간 성사된다면 더 감격스럽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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